연임 주총 앞두고 환전 오류…토스뱅크, 운영 리스크 도마 위
100엔당 932원→472원에 환전 사고
거래취소 여부 등 논의…오전 중 후속조치 발표
연임 사실상 확정…이은미 행장 리더십 시험대
토스뱅크에서 애플리케이션(앱) 오류로 엔화 환율이 절반 수준까지 떨어지는 환전 사고가 발생하면서 운영 리스크 관리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공교롭게도 이은미 토스뱅크 행장의 연임을 결정짓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내부통제 문제가 불거지면서, 사후 조치 과정에서의 리더십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다. 토스뱅크는 이번 사안과 관련해 거래 취소 여부 등에 대한 법률 검토를 진행 중이며, 후속 조치를 11일 오전 중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토스뱅크에 따르면 10일 오후 7시 29분부터 약 7분간 토스 앱에서 일본 엔화 환율이 100엔당 472원대까지 급락해 표시됐다. 당시 실제 엔화 환율이 932원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상가 대비 약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이 틈을 타 일부 이용자들은 엔화를 헐값에 대량 매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토스뱅크는 현재 환전 규모와 피해 수준 등을 파악하고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정규 거래 시간이 끝난 뒤 저녁 늦은 시간에 약 7분간 발생한 일이라 규모가 그렇게 크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오류는 토스뱅크 앱의 상시 점검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스뱅크는 별도의 점검 시간을 두지 않고 24시간 운영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토스뱅크 측은 고객 서비스 중단 없이 상시 점검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거래 취소 여부와 그 절차에 대해서 현재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이뤄진 환전 거래에 대한 취소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으며, 당시 환전한 이용자들의 출금 거래만 일시적으로 제한된 상태다.
앞서 2022년 9월 토스증권에서도 환전 서비스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약 25분간 1290원대로 잘못 적용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40원을 넘겼던 상황이어서 다수 고객이 환차익을 얻었지만, 토스증권은 별도의 환수 조치를 하지는 않았다.
다만 전자금융거래법상 오류로 발생한 거래는 취소가 가능하다는 게 토스뱅크 측 설명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과거 사례를 보면 오류 거래에 대해서는 보통 거래 취소가 진행됐고, 이로 인한 법적 분쟁은 거의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토스뱅크는 이번 사고의 원인이 휴먼 에러인지 시스템 오류인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예정이다. 토스뱅크는 법률 검토 등을 거쳐 향후 사후 조치 방향을 밝힐 계획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환전 오류는 이 행장의 연임을 확정짓는 주주총회를 앞두고 발생했다. 토스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이 행장을 추천한 상태다. 이달 31일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 승인을 거치면 이 행장의 연임이 확정된다. 이 행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실시된 상황에서 금융권에서는 이번 사태를 어떻게 수습하느냐가 향후 리더십의 시험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사 행장에게 가장 중요한 덕목은 '안정적인 운영'"이라며 "이번 사태를 얼마나 공정하고 신속하게 수습하느냐가 이 행장의 향후 리더십을 평가하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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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사태는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랜덤박스 이벤트 당첨자에게 비트코인을 오지급한 사고가 발생한 직후 벌어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6일 빗썸은 이벤트 당첨금을 '원'이 아닌 '비트코인' 단위로 잘못 입력하면서 실제 보유 물량의 12배가 넘는 비트코인을 지급한 바 있다. 토스 측은 "빗썸 사례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빗썸이 존재하지 않는 자산을 지급한 경우라면, 이번 사안은 가격을 잘못 입력해 실제 존재하는 자산이 거래된 경우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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