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주 수첩에 '송광석 독대' 등 접촉 기록
한학자 총재 면담 일정도 함께 기재
권성동 등 정치권 인사 접촉 정황
합수본, 송광석 참고인 소환 조사

'통일교 정치권 로비 창구'의 핵심 키맨으로 지목된 송광석 전 천주평화연합(UPF) 회장이 정교유착 합동수사본부(본부장 김태훈 대전고검장)의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통일교 2인자인 정원주 전 비서실장의 수첩에 한학자 총재와 송 전 회장의 접촉 기록이 담긴 사실이 확인됐다.


11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수사당국이 확보한 정 전 비서실장의 2022년 수첩에는 총 5차례에 걸쳐 송 전 회장의 이름이 등장한다. 수첩에는 송 전 회장과 한 총재의 면담 일정과 관련 메모가 구체적으로 적혀 있어 통일교 중심부에서 정치권 접촉 창구 역할을 중간책과 한 총재와의 연결고리를 보여주는 정황이 담겼다.

특검의 출석 요구를 세 번이나 불응했던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특검의 출석 요구를 세 번이나 불응했던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가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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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6일로 기록된 수첩에는 "오늘은 윤본(윤영호 전 세계본부장)이 조회를 안 했음 해서 말씀드려 PASS함. 대신 이 사람 저 사람을 찾으신다(송광석 등)"이라는 메모가 있다. 이어 바로 다음날인 9월7일에는 '9:00 AM 송광석 회장 독대'라고 적힌 기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밖에도 수첩에는 ▲10월5일 '재정 및 예산 전략회의(송광석)' ▲10월17일 '한국교수협의회 회장 송광석' ▲11월7일 '송광석 PWPA' 등 송 전 회장의 이름이 반복적으로 등장한다.


수첩에는 또 권성동 전 의원을 '어르신(Kwon)'으로 묘사하며 등 여야 정치권 인사들과의 접촉 일정도 함께 기록돼 있다. 합수본은 정 전 비서실장의 수첩에 기재된 일정과 실제 정치권 접촉 시점이 일치하는지를 대조하며 송 전 회장을 중심으로 한 정치권 로비 의혹의 연결고리를 추적하고 있다.

송 전 회장은 통일교가 정치권 인사들에게 접근하는 중간책 역할을 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통일교 산하 단체인 UPF와 국회의원 지원 조직인 세계평화국회의원연합(IAPP) 회장직을 겸임하기도 했다. UPF는 2005년 문선명·한학자 총재가 '지구촌 분쟁 종식, 평화세계 실현'을 목표로 설립한 단체다. 산하에 IAPP 등을 두고 있다.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의원과 임종성·김규환 전 의원 모두 IAPP와 인연이 있다. 임 전 의원은 해당 단체의 의장을, 전 의원과 김 전 의원은 각각 회원·고문으로서 해당 단체가 주관하는 행사에 여러 차례 참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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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송 전 회장은 지난해 12월24일과 26일 경찰특별조사전담팀의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이달 10일 정교유착 합수본의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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