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중산층 폭증…인구 4억대 넘어서
삼성·LG 인도 법인 매출도 상승
첫 구매 잠재 수요에 성장 가능성

인도의 중산층 인구가 급증하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 가전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매출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14억 인구 대국의 구매력이 살아나자 '첫 가전'을 장만하려는 수요가 몰리며 인도가 가전 업계의 핵심 전략 요충지로 급부상하는 모습이다.

11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인도 중산층 인구 확대 흐름과 함께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인도 법인 매출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지난해 인도 구르가온에서 열린 삼성전자 서남아 테크 세미나에서 참석자가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지난해 인도 구르가온에서 열린 삼성전자 서남아 테크 세미나에서 참석자가 일체형 세탁건조기 ‘비스포크 AI 콤보’를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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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인도법인의 연간 실적 보고서를 보면 매출은 2015년 8조88억원에서 2021년 12조2226억원으로 늘었고 2024년에는 17조489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과 비교하면 약 113% 증가한 규모다.

2024년 7월 13일(현지시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도 뭄바이에서 현지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2024년 7월 13일(현지시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도 뭄바이에서 현지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진 후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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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역시 같은 기간 2015년 2조2696억원에서 2021년 2조6256억원으로 늘었고 2024년에는 3조7910억원으로 확대됐다. 2015년 대비 약 67% 증가했다.


이는 중산층의 증가가 현지 가전 구매력으로 이어지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인도 중산층이 급격히 늘면서 소비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인구 100만명 이상 도시 63곳에 인도 슈퍼리치의 55%가 집중되는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소비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구광모 LG 회장이 지난해 2월 24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에서 에어컨 생산과정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주LG.

구광모 LG 회장이 지난해 2월 24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LG전자 노이다 생산공장에서 에어컨 생산과정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주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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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비영리기관인 PRICE의 'ICE 360° 조사'에 따르면 인도의 중산층 이상(연소득 50만루피 이상) 인구는 최근 10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산층 이상 인구는 2015년 3억8600만명에서 2020년 4억8800만명으로 늘었다. 보고서는 인도의 중산층 인구가 2030년 8억명대, 2046년 14억5200만명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탁기 보급률 21%인 이 나라서 "첫 가전은 삼성·LG"…중산층 폭증에 '활짝' 원본보기 아이콘

경영 컨설팅사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잠재적 가전 구매자로 볼 수 있는 인도 중산층 비중이 지난 2020년 29%에서 오는 2030년 46%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인도 시장의 빠른 성장을 전망했다.


특히 인도는 아직까지 가전제품 보급률이 낮고 최신 제품도 보급되지 않아 첫 구매 수요가 많은 지역이다. 인도의 주요 가전 보급률은 냉장고가 34%, 세탁기 21%, 에어컨이 12%에 불과하다. 가전업체 입장에선 향후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이다.


다른 국가와 달리 인도에서는 중국 가전업체들의 시장 진출이 상대적으로 더딘 점도 국내 기업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2020년 인도와 중국 간 국경 무력 충돌 이후 양국 관계가 악화되면서 인도 정부는 대중국 투자 심사를 강화하는 등 규제를 확대해왔다. 그 결과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업체들이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과 달리, 인도에서는 국내 가전업체들이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가전업계는 인도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1995년부터 인도에 진출했던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현지 맞춤형 캠페인을 벌이면서 프리미엄과 대형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비전 AI(인공지능)가 적용된 프리미엄 TV, 게임용 모니터 등 프리미엄 제품군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1997년 인도 시장에 진출한 LG전자는 지난해 인도 증권시장에 법인을 상장하고 인도를 '글로벌 사우스 전략'의 거점국가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LG전자는 2024년 기준 냉장고·세탁기·에어컨·TV 등 주요 전자 제품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이에 인도에 3번째 생산 공장을 건설하고, 인도법인 경영진을 전면 개편하는 등 현지 사업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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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업계 관계자는 "인도의 잠재 구매력이 높은 중산층 인구가 늘어나면서 현지 가전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시장 자체의 성장성이 높은 데다 한국 가전에 대한 인식도 좋게 형성되고 있어 주요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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