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사회적 비용 감소→경제적 이득 시스템 구축
지난 10년 동안 468개 기업 참여 총 5364억원 가치 창출
"행복 더 많이 창출할 수 있는 방법론 고민해와"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한국 경제가 직면한 위기를 단순한 성장 둔화가 아닌 내수 부족과 사회적 비용 증가가 동시에 작동하는 구조적 문제라고 진단하고, 앞으로의 성장 모델은 기존처럼 국내총생산(GDP) 증가만이 아닌 경제 성장과 사회적 비용 감소를 동시에 달성하는 방향으로 재설계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10일 서울 한국고등교육재단 콘퍼런스홀에서 열린 '2026 가치와 성장 포럼'에서 "사회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복지와 사회적 갈등 비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결국 경제 성장 자체를 제약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새로운 자본주의는 성장이라는 함수 안에 사회적 가치를 포함하고 있어야만 하고, 사회적 가치가 확산하기 위해서는 측정과 보상 시스템 구축이 핵심적 과제"라고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0일 서울 한국고등교육재단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6 가치와 성장 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회적가치연구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0일 서울 한국고등교육재단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6 가치와 성장 포럼'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회적가치연구원

AD
원본보기 아이콘

2026 가치와 성장 포럼은 '저성장 돌파구, 솔루션 변화'를 주제로 경제 성장과 사회적 가치의 관계를 재조명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SK가 지난 10년 동안 경제 성장과 사회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사회적 가치 창출 규모를 계량화하고 이를 경영에 지속적으로 반영하는 실험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이른바 '사회성과인센티브(SPC Social Progress Credit) 프로젝트'로 사회 문제 해결 활동에서 발생한 성과를 측정하고 이를 경제적 가치로 인정해 보상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이때 크레딧은 경제적 보상으로 시장에서 교환가치가 있는 현금 인센티브, 세액공제, 채권, 증권 등 다양한 형태가 될 수 있다. 문제를 풀고자 하는 기업이 더 많아질수록 국가 전체의 사회문제가 해결되면서 동시에 기업의 경제적 환원도 높아질 수 있다는 게 SPC 프로젝트의 핵심 구조다.


SPC 프로젝트는 지난 10년 동안 468개 기업이 참여해 총 5364억원 규모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다. 이에 비례해 약 769억원의 현금 인센티브가 지급됐다. SPC 프로젝트를 진행해 온 사회적가치연구원에 따르면 SPC에 참여한 기업은 미참여 기업 대비 매출이 평균 34% 높았다. 성과에 대한 현금 인센티브가 제공된 기업은 인센티브를 받지 못한 기업보다 사회적 성과는 약 3배 더 창출했다. SK 그룹사들은 사회성과를 화폐적으로 계량화해 이를 측정하고 발표해오고 있다.

최 회장은 SPC 프로젝트를 추진한 계기도 진솔하게 털어놨다. 그는 "사회의 불행을 줄이는 일들, 반대로 이야기하면 사회의 행복을 창출하는 일들은 보상을 받을만한 일인가 하는 것이 핵심적이 질문이었다"면서 "그게 만약 보상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면 보상은 누가 얼마나 해주는 가가 다음 질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보상을 하면 행복 창출은 늘어날까 생각했고 사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또 다른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행복을 더 많이 창출할 수 있는 방법론이 무엇이냐고 생각을 해봤고 그것을 실험해서 오랜 기간 축적하지 않으면 제도화시킬 방법이 없다고 생각해 10년을 해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이같은 사회적 가치 기반 경제 모델이 단순한 복지나 공익 활동이 아니라 새로운 성장 전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시장과 산업이 형성될 수 있으며 이는 내수 확대와 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가운데)과 10일 서울 한국고등교육재단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6 가치와 성장 포럼'에서 '수다로 풀어보는 성장 전략, 정책가와 기업가의 솔루션 찾기' 세션에서 장용석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교수(오른쪽)의 진행으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적가치연구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이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가운데)과 10일 서울 한국고등교육재단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2026 가치와 성장 포럼'에서 '수다로 풀어보는 성장 전략, 정책가와 기업가의 솔루션 찾기' 세션에서 장용석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교수(오른쪽)의 진행으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회적가치연구원

원본보기 아이콘

그는 이와 함께 "기존 GDP 지표가 사회적 가치나 환경 가치 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다"면서 "사회적 가치와 환경 가치까지 포괄하는 새로운 성장 지표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 창출 위해 더 많은 참여가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 가치가 포함된 성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얼마나 늘리느냐가 핵심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성장을 하고자 하는 모든 주체가 얼라인(Align)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국민들이 성장에 대해 동의를 하고 나도 동참하겠다 이야기할 수 있는 존재들이 돼야 한다"고 했다.

AD

이날 최 회장과 대담을 진행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사회연대경제 기본법 추진, 금융 지원 확대 등을 통해 사회문제 해결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사회문제 해결과 경제 성장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서는 정부 정책과 민간 혁신이 함께 작동하는 새로운 성장 생태계가 필요하다"면서 "사회문제 해결 활동이 정부 지원에만 의존하지 않고 지속가능한 시장 구조 속에서 확장될 수 있도록 민간과 정부가 협력하는 정책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