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종료 결정은 우리의 몫”…트럼프 ‘조기 종전’ 발언 정면 반박
의회의장 “절대 휴전 원치 않아” 강경 대응
혁명수비대 “석유 1L 수출도 허용 안 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전쟁의 조기 종료 가능성을 시사하자 이란 수뇌부가 즉각 반발하며 강경 투쟁 의지를 천명했다. 이란은 휴전 협상을 '이스라엘의 술수'로 규정하고, 에너지 공급망 차단 카드까지 꺼내 들며 서방 세계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10일(현지시간)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의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우리는 절대 휴전을 원치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정면으로 받아쳤다. 그는 침략자들이 다시는 이란을 공격할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교훈을 줘야 한다며, 이스라엘이 주도권 확보를 위해 사용하는 '전쟁-협상-휴전'의 반복적인 술수를 끝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역시 성명을 내고 "전쟁의 끝을 결정하는 것은 미국이 아닌 우리"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겨냥했다. 특히 혁명수비대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이 지속될 경우 "이 지역에서 단 1ℓ의 석유 수출도 허용하지 않겠다"고 경고하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극단적인 에너지 무기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미국과의 대화 단절을 선언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미 PBS 방송 인터뷰에서 "미국이 협상 진전 중에도 공격을 결정한 만큼 더는 미국과 대화가 의제에 오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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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내부는 이미 전시 체제로 완전히 결집한 모습이다. 지난달 말 미국·이스라엘의 폭격으로 하메네이 최고지도자가 사망한 이후, 차기 지도자로 선출된 강경파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중심으로 결사 항전 태세를 굳히고 있다. 전날 테헤란 도심 엥겔랍 광장에는 수만 명의 시민이 모여 신임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 맹세를 하며 전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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