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타 수급 어려움 겪어
미쓰이화학 등 설비 감산 돌입

일본 내 석유화학 회사들이 잇달아 에틸렌 감산에 돌입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중동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원료 조달이 어려워져서다. 중국, 인도, 일본, 한국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에너지 자원의 84%를 소비한다.


연합뉴스는 10일 니혼게이자이·아사히신문 등을 인용해 일본 석유화학 업체 미쓰이화학이 지바현과 오사카부에 있는 에틸렌 생산 설비에서 감산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미쓰이화학은 주요 고객사에 이를 통지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 인근의 아랍에미리트연합 푸자이라항 근해에서 유조선들이 운항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3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 인근의 아랍에미리트연합 푸자이라항 근해에서 유조선들이 운항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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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쓰이화학이 지바현과 오사카부에서 생산하는 에틸렌은 연간 약 100만 톤에 달한다. 이는 일본 내 전체 생산량의 16%를 차지하는 양이다. 석유화학 산업의 핵심 원료인 에틸렌은 나프타가 원료다. 나프타는 원유를 정제할 때 나온다.


미쓰이화학은 자사와 정유·화학 기업 이데미쓰코산이 공동 출자한 기업 프라임폴리머에 에틸렌을 공급해왔다. 프라임폴리머는 플라스틱 원료인 폴리올레핀을 생산한다.

일본은 자국 내 나프타 공급량 중 60%를 수입에 의존하는데, 수입량 중 70%가 중동에서 온다. 매체는 현재 일본 내 나프타 비축량은 20일분 정도로 추산했다.


앞서 미쓰비시케미컬도 전날 이바라키현에 있는 에틸렌 설비에서 감산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감산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본 전체 에틸렌 생산량의 8%가 미쓰비시케미컬의 이바라키현 설비에서 생산된다.


이데미쓰코산도 거래처에 나프타 공급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통보했다. 또 같은 날 스미토모화학은 자사가 출자한 싱가포르 폴리올레핀 생산기업 TPC가 고객사에 계약에 따른 공급 의무를 이행할 수 없다는 뜻의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고 밝혔다. 불가항력은 재해 등의 상황으로 인해 판매처에 대한 공급 의무를 면제받는 조치다.


석유화학 업체들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인해 원료 공급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일단 가동률을 낮추려고 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틸렌 생산 설비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 가동률이 약 70%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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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세계 유가도 급등하고 있다. 포브스는 원유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원유 수입국들은 생산을 신속히 확대할 수 있는 나라들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또 중동 지역 이외의 에너지원 다양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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