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종전' 가능성 언급한 트럼프…"참모진 '출구전략' 조언"
미국 내 반전 여론 커진 데다
국제유가 100달러 넘어서자 부담
정치적 부담, 중간선거 의식한 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이란 전쟁이 "곧 끝날 것"이라고 밝힌 배경에는 전쟁 장기화에 따른 정치적 부담을 우려한 참모진의 조언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국 내에서도 전쟁에 대해 부정적 여론이 강한 데다, 국제 유가가 '심리적 마지노선'인 100달러를 뚫고 올라가면서 백악관 내부에서도 '출구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제기된 것으로 관측됐다.
"매우 곧 끝날 것" 구체적 시점은 함구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자신 소유의 골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 전쟁이 이번 주에 끝나냐는 질문에 "아니(No)"라면서 "곧, 매우 곧(soon, very soon)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 악시오스 등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 작전이 대체로 목표를 달성했다면서도 언제 전쟁을 끝낼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을 계기로 전쟁을 시작한 이후 처음 가진 공식 기자회견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일부 참모들이 최근 며칠 새 미국이 출구전략을 제시하고 군사 작전이 이미 목표를 대부분 달성했다는 점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언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이들이 미국 군사작전을 지지하는 보수 지지층도 전쟁이 길어지면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는 우려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 관련 일부 여론조사 결과도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공개된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의 다수가 전쟁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방송이 여론조사 업체 SSRS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일까지 미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60%는 이란에 대한 군사행동 결정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120달러에 육박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종전 가능성에 대한 발언과 주요 7개국(G7)의 전략비축유 방출 논의 기대감에 힘입어 90달러 초반대까지 회귀했다.
원본보기 아이콘여기에 불을 지핀 것이 높아진 국제유가다. 일부 참모들은 서부텍사스산원유(WTI)와 브렌트유 선물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상황을 우려스럽게 지켜봤다. 이들은 일부 공화당 의원들로부터 중간선거에 대한 우려 섞인 전화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부 경제 고문인 스티븐 무어는 "가스비와 유가가 오르면 모든 물가가 함께 오른다"며 "이미 생활비 부담이 큰 상황에서 이는 심각한 도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무어는 일명 '트럼프노믹스'라 불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노선을 설계한 인물이다.
종전 걸림돌은 이란-이스라엘 공방
다만 변수도 적지 않다.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관리들은 이란이 중동 국가들을 계속 공격하고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지속하는 한 미국이 쉽게 전쟁에서 빠져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WSJ는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을 계속 방해하면 군사 행동을 이어갈 수 있다는 방침이다. 이란 이슬람 혁명수비대(IRGC)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조기 종전 가능성 발언과 관련해 "공격이 지속되면 단 1ℓ의 원유 수출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반응하자, 즉각 더 큰 보복 조치를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원유 공급을 막는다면 지금까지 맞은 것보다 20배는 더 센 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쉽게 파괴할 수 있는 목표물들을 제거할 것"이라며 "이란의 국가 재건은 사실상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는 중국과 호르무즈 해협을 이용하는 모든 국가에 미국이 주는 선물"이라고 덧붙였다.
한 고위 행정부 관계자는 WSJ에 트럼프 대통령이 만족할 만한 승리를 선언할 수 있을 때까지 전투를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이 군사적으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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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익명 소식통에 의존한 이 기사는 사실과 다르다"며 "참모들은 하루 24시간 작전의 성공적인 수행에 집중하고 있으며 종료 시점은 궁극적으로 총사령관인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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