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한은 "1인당 GNI 4만달러 진입, 환율 영향이 중요"
한은, 2025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 잠정치 발표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2014년 이후 11년째 3만달러대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은 4만달러 진입을 위해서는 환율 영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만과 일본의 1인당 GNI가 우리나라를 앞선 데 대해서는 각각 반도체 수혜와 기준년 개편에 따른 경제 규모 확대와 더불어 환율 영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5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기자설명회' 모습. (왼쪽부터) 김성자 분배국민소득팀장, 이현영 지출국민소득팀장, 김화용 국민소득부장, 서정석 국민소득총괄팀장, 이예지 국민소득총괄팀 과장. 한국은행 제공
김화용 한은 경제통계2국 국민소득부장은 10일 오전 '2025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부장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과 관련해 "민간소비와 수출의 양호한 흐름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반도체 수출에서 물량이 차지하는 비중과 최근 악화된 중동 상황에 따라 플러스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1인당 GNI가 3년째 3만6000달러에 머물러 있다. 이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
▲1인당 GNI 성장률은 원화 기준 4.6%로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세부적으로 보게 되면 실질 GDP 성장률이 1.0% 성장했고 디플레이터는 3.1% 성장하고, 인구도 0.1% 증가해 영향을 줬다. 그리고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증가한 것도 약 0.3%포인트 영향을 줬다. 다만 환율이 작년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보다 수급 요인에 의해 크게 증가해서 4.3% 증가했기 때문에 그 부분이 이제 마이너스로 작용하면서 달러 기준 증가 폭은 낮아졌다.
-1인당 GNI 관련 일본과 대만 추정치는 어떻게 되나
▲대만은 지난해 1인당 GNI가 4만585달러다. 2024년 대비 1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저희보다 1인당 GNI가 높은 수준이다. 이는 IT 제조업 비중이 우리보다 3배 정도 높아서 최근 반도체 호황의 수혜를 크게 입고 있어서 GDP 성장세가 크게 확대됐다. 일본은 1인당 GNI가 3만8000달러 초반대로 계산된다. 이는 지난해 12월 기준년 개편을 통해서 경제 규모가 확대된 데 따른 영향이다. 환율 효과가 일본과 대만은 각각 1.3%, 2.9% 감소한 반면, 우리나라는 4.3% 오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인구 5000만명 이상 국가 중에서는 한국의 1인당 GNI가 몇위 수준인가
▲2025년에 대한 1인당 GNI를 발표하지 않은 나라가 많기 때문에 각국과의 비교는 굉장히 어렵고. 현재 국가별로 순위를 알 수 있는 것은 지난주 UN에서 발표한 2024년 기준인데, 이 기준으로 우리나라가 인구 5000만명 이상인 국가에서는 미국,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다음으로 6위 정도에 해당한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일본이 앞서 7위 수준을 추정하고 있다.
-4만달러 진입 시기는 언제로 예측하나
▲2014년 3만달러를 달성한 이후에 1인당 GNI 명목 성장률이 4.4% 정도가 된다. 다만 환율의 영향이 되게 중요하다. 앞으로 환율 영향이 '0'이라고 가정하면 2027년에는 4만달러를 넘게 된다.
-1분기 성장률은 어떻게 예상하나
▲1분기에는 민간 소비와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2월까지 지속하고 있는데 힘입어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선 1~2월 개인카드 사용액이 4분기보다 개선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통관수출도 1~2월 반도체를 중심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3% 증가했기 때문이다. 지난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1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설비투자와 제조업이 증가로 전환했고 서비스업도 전분기 비해 증가를 하고 있기 때문에 1분기 성장률을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될 거라고 예상된다. 다만 플러스 성장 정도는 추가로 드러날 각종 통계 자료 특히, 최근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는 반도체 수출에서 물량이 어느 정도 차지할지가 플러스의 정도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의 중동 상황이 1분기 성장률에 미칠 영향은
▲2월28일 이후 중동 상황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국내 금융시장의 변동성도 확대됐다. 이런 충격으로 국내 성장이나 물가가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중동 상황이 빠르게 변하고 있고, 또 앞으로 각국이 어떻게 대응할지 예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영향을 현시점에서 가늠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다만 이번 충격의 경제적 여파는 결국 현상의 장기화 여부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미국 정부 등의 예상처럼 조기 종료된다면 올해 성장률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그나마 제한적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조사국에서도 중동 지역의 전개 양상을 보면서 여러 가능한 상황을 염두에 두고 경제적 영향을 점검하고 있다.
-항목별로 보면 피용자보수보다 영업잉여가 더 많이 증가하는 흐름인데, 분배 차원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 설명해달라
▲총 영업잉여가 증가한 것은 기업 실적이 수출 등을 중심으로 좋아졌기 때문이다. 기업 실적은 반도체 제조업, 전기·전자, 광학기기 등을 중심으로 영업 실적이 증가했기 때문이고, 영업 실적이 늘어나게 되면 상여금 등이 늘어날 거기 때문에 피용자보수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다.
-명목 GNI에서 개인이나 해외투자가 증가한 것이 소득 GNI에 어떤 영향을 줬나
▲우리나라는 해외 직접투자, 증권투자 모두 많기 때문에 해외로부터 들어오는 배당이나 이자 즉, 우리가 지급하는 것 외에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이는 현재 1인당 GNI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건설업의 마이너스 성장이 가파른데, 향후 경기에 미칠 영향이 궁금하다
▲건설투자는 지난해 연간 성장률을 1.4% 정도 제약하는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다. 5년 정도 계속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했다. 그러나 올해 전망을 보면 AI 관련 투자나 SOC 투자 확대 등으로 부진은 점차 완화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주택 착공이 지연되고 있고, 누적된 지방 미분양 등으로 주거용 건설 회복세가 제약되면서 회복 속도는 더딜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건설투자가 지난해와 같이 크게 성장을 제약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이유는 반도체 공장, 데이터센터 등 AI 관련 투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고, SOC 예산도 확대됐다. 그래서 비주거용과 토목 건설을 중심으로 점차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본다. 주거용 건물은 비수도권은 미분양 누적에 공사비 상승에 따른 착공 지연이 확대되는 흐름이 있겠으나, 수도권은 지역 정비 사업 등을 중심으로 부진이 상당히 완화될 것으로 생각된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배탈인 줄 알고 지사제로 버텼는데…알고 보니 30...
-총저축률은 전년 대비 높아진 상황인데, 이를 내수부진 상황으로 봐야하나 투자확대 여파로 봐야하나
▲총저축률은 기업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사실상 이 부분이 처분가능 소득 전체를 끌어올렸다. 다만 저축률은 늘어난 소득 중 소비를 하고 남은 부분이 얼마인가로 계산하게 되는데, 지난해에는 민간·정부 소비도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영업이익률이 크게 늘어나면서 소득증가율이 더 높았기 때문에 저축률이 더 크게 상승했다. 국내 총투자율은 국내 투자가 줄었기 때문에 하락했으나, 해외로부터 벌어들이는 소득이 높았기 때문에 국외투자율은 2024년보다 높아졌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