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의자 신상 공개되자 온라인 반응 급변
외모 조롱 잇따라…피해자 2차 가해 우려도

'강북 모텔 약물 사건' 피의자 김소영의 공개된 얼굴(오른쪽)과 김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SNS 계정 내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강북 모텔 약물 사건' 피의자 김소영의 공개된 얼굴(오른쪽)과 김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SNS 계정 내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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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북 모텔 약물 사망 사건' 피의자 김소영의 신상이 공개된 이후 온라인에서는 또 다른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사건 초기에는 가해자의 외모를 근거로 범죄를 미화하거나 동정하는 글이 확산했다면 신상 공개 이후에는 반대로 외모를 조롱하거나 비교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가해자의 외모를 중심으로 사건을 소비하는 또 다른 형태의 '가해자 중심 서사'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범죄의 심각성과 피해자에 대한 논의는 사라지고 외모 평가와 조롱만 남는 방식 역시 사건의 본질을 흐리고 2차 가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신상 공개되자 온라인 반응 급변

김씨의 cctv 속 모습(오른쪽)과 그의 것으로 추정되는 SNS 계정 내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채널A 뉴스 방송화면 캡처

김씨의 cctv 속 모습(오른쪽)과 그의 것으로 추정되는 SNS 계정 내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채널A 뉴스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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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북부지방검찰청은 '강북 모텔 약물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 김소영(20)의 이름과 나이, 머그샷(mug shot·범죄자 인상착의 기록사진)을 공개했다. 중대범죄신상공개법에 따라 검찰은 강력범죄 등 특정중대범죄 혐의가 있는 피의자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에 회부해 신상 공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이후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김씨의 사진이 빠르게 확산했다. 특히 신상 공개 사진과 과거 SNS 사진을 비교하며 외모를 평가하거나 조롱하는 글이 쏟아졌다.

앞서 사건 초기에는 김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SNS 사진이 공유되면서 김씨의 외모를 찬양하거나 범죄를 두둔하는 댓글이 잇따라 논란이 된 바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저런 여자가 먼저 모텔에 가자고 하면 거부할 남자가 있을까" "예쁘니까 무죄" "나라도 따라간다" "외모를 감안해 판결해라" "모금 계좌를 만들자" 등의 댓글을 남겼다.


김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SNS 계정 내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김씨의 것으로 추정되는 SNS 계정 내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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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다더니"…또 외모 논쟁

그러나 신상 공개 이후 온라인 분위기는 다시 급격히 바뀌었다. 과거 SNS 사진과 실제 신상 공개 사진을 비교하며 "사진 보정에 속았다""인스타 사진과 완전히 다른 사람"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외에도 "모텔 따라간다는 말 취소한다" "20살이 아니라 훨씬 더 들어 보인다" "등 조롱 섞인 댓글이 이어졌다.


신상 공개 이후 누리꾼들 반응. 네이버 뉴스 캡처

신상 공개 이후 누리꾼들 반응. 네이버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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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 외모 소비, 사건 본질 흐린다"

하지만 이러한 반응 역시 가해자의 외모를 중심으로 사건을 소비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또 다른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가해자의 외모를 중심으로 범죄를 해석하거나 소비하는 현상 자체가 사건의 본질을 왜곡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범죄 초기에는 외모를 이유로 가해자를 미화하고, 이후에는 외모를 조롱하는 식의 반응이 반복될 경우 범죄의 심각성보다 '가해자 이미지'가 더 큰 관심을 끌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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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가해자의 외모나 이미지가 과도하게 소비되면 범죄의 심각성이 희석되고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공감이 줄어들 수 있다"며 "범죄 보도와 온라인 담론 모두에서 피해자 중심의 시각이 유지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서지영 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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