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도 해도 너무해" 이번엔 한글까지 건드렸다…中문자박물관의 엉터리 전시
소수민족 문자처럼 전시 공간 마련해
서경덕 "외국인, 오해 가능성 높아"
창제년도·로마자 표기 등도 틀려
중국 허난성 안양시에 위치한 중국 문자박물관이 한글을 소개하는 전시에서 사실과 다른 설명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한글 창제 시기와 명칭 표기 등에 오류가 발견됐으며, 전시 방식 자체도 한글을 중국 소수민족 문자 가운데 하나로 오해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다. 중국 문자박물관은 중국 문자와 문자 문화의 역사를 소개하기 위해 설립된 국가급 박물관으로, 중국 고대 문자부터 다양한 문자 체계를 전시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문화와 역사 인식과 관련된 문제라는 점에서 향후 한중 간 문화 인식 논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경덕 페이스북
10일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누리꾼의 제보로 중국 문자박물관 전시 내용을 확인하게 됐다"며 "박물관 2층 소수민족 전시실에 있는 한글 관련 전시물에서 여러 오류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서 교수에 따르면, 해당 전시물이 한글을 '조선문(朝鮮文)'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로마자 표기도 'Korean alphabet'이 아닌 단순히 'Korean'으로 표시돼 있다. 아울러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한 시기를 1444년 1월로 안내하고 있는데, 실제 한글 창제 시점은 1443년 12월이다.
특히 서 교수는 전시 공간의 구성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한글이 중국 내 여러 소수민족 문자와 함께 전시돼 있어, 방문객들이 한글을 중국 소수민족의 문자 가운데 하나로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한글이 중국의 여러 소수민족 문자 중 하나인 것처럼 전시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런 방식은 중국인이나 외국인 관람객에게 한글이 중국 문화권의 문자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서 교수는 최근 중국에서 한복과 김치의 기원을 둘러싼 문화 논쟁이 이어져 온 점도 언급했다. 그는 "중국은 조선족이 한복을 입고 김치를 먹는다는 이유로 이를 중국 전통문화라고 주장해 왔다"며 "이번 사례를 보면 한글까지 중국 문화의 일부라고 주장할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말했다. 다만 공개된 전시 안내문에는 한글이 중국 문자라고 직접적으로 주장하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안내문에는 조선족이 한국인과 같은 언어와 문자를 사용하며, 한글 창제 이전에는 오랫동안 한자를 사용했다는 설명이 담겨 있다. 또 세종대왕이 한글 창제를 주도했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세종대왕이 누구인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나 한글의 역사적 배경 등은 충분히 소개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전시 내용을 접한 관람객들이 한글의 기원과 성격을 정확히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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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교수는 연합뉴스에 "소수민족 전시실에서 한글을 언급하며 한글의 유래와 기원 등 설명 없이 소개한 내용만 보면 중국인이나 외국인 방문객들이 한글을 중국 소수민족의 언어나 문자라고 오해할 수 있어 짚고자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문자박물관은 중국 문자와 문자 문화의 역사를 소개하기 위해 설립된 국가급 박물관으로, 중국 고대 문자부터 다양한 문자 체계를 전시하고 있다. 이번 논란은 문화와 역사 인식과 관련된 문제라는 점에서 향후 한중 간 문화 인식 논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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