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우회공급로 확보전
GS칼텍스·HD현대오일뱅크
대체 원유 도입 안간힘

개별기업 차원 해결엔 한계
석화업계는 구조조정론 세부 검토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정유 및 석유화학 업계가 원유 수급처 다변화와 구조조정 시점 조율 등 자구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민간 재고가 한계에 다다르기 전 정부의 비축유 방출 등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 의존도가 높은 에쓰오일( S-Oil S-Oil close 증권정보 010950 KOSPI 현재가 111,400 전일대비 4,900 등락률 +4.60% 거래량 467,871 전일가 106,500 2026.04.03 15:30 기준 관련기사 한신평, 에쓰오일 신용등급 'AA+' 상향…"전쟁 후 정제마진 개선" "S-Oil,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전화위복"[클릭 e종목] "울산 때문에 여수 NCC 추가 감산…지역 경제 초토화" )은 대주주인 아람코와 협력해 홍해 연안의 얀부항을 활용한 우회 공급로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얀부항은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홍해를 통해 원유를 선적할 수 있어,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전략적 요충지로 평가받는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9일 전남 여수시 석유화학단지 공장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9일 전남 여수시 석유화학단지 공장에서 수증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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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 GS close 증권정보 078930 KOSPI 현재가 63,300 전일대비 500 등락률 +0.80% 거래량 148,322 전일가 62,800 2026.04.03 15:30 기준 관련기사 허태수, AI 스타트업과 기술 협력 "도전 속 신사업 기회 존재" 이찬진 금감원장 "지배구조 개선안, 다음 달 발표…오래 안 걸린다" [실전재테크]방산·조선주…중동 포화 속 '수주·마진' 터진다 칼텍스와 HD현대 HD현대 close 증권정보 267250 KOSPI 현재가 245,000 전일대비 3,000 등락률 +1.24% 거래량 101,111 전일가 242,000 2026.04.03 15:30 기준 관련기사 정기선, 베트남 현장 방문…"모든 문제의 답 현장에 있어" "조선업 판 바꾸는 전동화…연구의 답은 상용화에 있다"[K산업, 미래설계자들] "개척의 용기 기억" 故 정주영 25주기 HD현대 사옥 추모 물결 오일뱅크 역시 기존 중동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미국, 인도 등 비(非)중동 지역으로의 대체 도입선 발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확보된 원유 재고를 통해 단기적인 공정 가동에는 차질이 없으나,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재고 관리 시나리오를 실시간으로 점검 중이다.


그러나 글로벌 정유사들이 동시다발적으로 공급선을 찾는 상황이어서 업계에서는 개별 기업 차원에서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재고로는 3~4주 정도 버틸 수 있는 수준"이라면서 "결국 정부 지원 여부가 핵심 변수"라고 말했다.

특히 원료 가격 급등의 직격탄을 맞은 석유화학 업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사업 구조조정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에 대비해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close 증권정보 011170 KOSPI 현재가 80,100 전일대비 1,200 등락률 +1.52% 거래량 104,779 전일가 78,900 2026.04.03 15:30 기준 관련기사 롯데케미칼 "범용 탈피, 고부가 중심 스페셜티 화학 기업 전환" [중화학ON]위기의 석화업계, 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 엇갈리는 희비 롯데케미칼·여천NCC 합친다…공정위, 기업결합 사전심사 개시 LG화학 LG화학 close 증권정보 051910 KOSPI 현재가 304,500 전일대비 2,500 등락률 +0.83% 거래량 241,336 전일가 302,000 2026.04.03 15:30 기준 관련기사 LG화학, 日 모치다제약 자궁내막증 치료제 '디나게스트' 도입 [특징주]LG화학, 혁신 항암제 개발 도전에 강세 中, LG화학 양극제 특허 기각 "명세서 설명 불충분" , 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 close 증권정보 009830 KOSPI 현재가 39,050 전일대비 3,450 등락률 +9.69% 거래량 10,292,583 전일가 35,600 2026.04.03 15:30 기준 관련기사 지정학 리스크 속 과도한 우려…4월 증시 반등 기대 거버넌스포럼 "한화솔루션 유증, 이사 충실의무 위반 가능성" 한화솔루션, 유상증자로 미래 태양광 기술 선점…1분기 흑자 전망 등 주요 기업들이 검토 중인 합작법인 설립 및 자산 효율화 방안이 당초 계획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기 종전 가능성을 시사함에 따라 단기적 변수에 그칠 경우 기존 구조조정 스케줄을 유지할 것이라는 신중론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중동 상황 관련 대응 현황 보고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중동 상황 관련 대응 현황 보고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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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정도에 공장 가동을 멈추는 것으로 구조조정안을 준비하고 있었다면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빨리 마무리해야겠다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 "감산 결정이 빨라지지 않겠느냐"라고 전망했다. 현재 구조조정안은 롯데케미칼·HD현대케미칼이 제출한 '대산 1호 프로젝트'만 승인된 상태다. LG화학과 GS칼텍스,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 등이 각각 합작법인 관련 구조조정안을 검토 중이다.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전쟁이 언제 끝날지 쉽게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 "단발성 이슈로 끝날 가능성도 있어서 원래 계획을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이번 사태가 조기에 끝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작전 기간을 4~5주 정도 예상했다고 말해왔는데 계획보다 종전이 당겨질 가능성을 알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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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당장 종전된다고 하더라도 원유 수급은 이미 사실상 일주일 가까이 미뤄졌기 때문에 결국 정부 비축유 방출 여부가 앞으로 중요한 대응 수단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장은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민간 재고 감소로 수급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며 "정부 비축유 방출과 국제 공조, 차량 5부제 등 수요 감축 조치까지 단계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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