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까지 모집했는데"… 北 평양마라톤 돌연 취소, 배경은
대회 한 달 앞두고 돌연 취소
고려투어 "北 육상협회 취소 통보"
"상위기관 결정"… 이유 공개 안 돼
북한이 체제 선전과 외국인 관광 유치 창구로 활용해온 평양국제마라톤대회를 한 달도 남기지 않고 돌연 취소했다. 최근 관광 산업 육성을 강조해온 북한이 갑작스럽게 취소 결정을 내린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대회 공식 파트너사인 여행사 고려투어(Koryo Tours)는 9일 홈페이지에 "2026년 평양국제마라톤이 개최되지 않게 되었음을 참가자들에게 알려드리게 돼 유감"이라며 북한 육상협회로부터 취소 결정을 전달받았다는 공지를 올렸다.
고려투어는 "북한 육상협회로부터 대회 취소 결정을 전달받았다"며 육상협회가 '몇 가지 사유'로 취소를 통보했다고 전했다. 다만 "취소 이유에 대해서는 이 공지 이상의 추가 정보는 제공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대회 주최 측보다 상위 기관에서 내려진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취소는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대회 참가자들이 지불한 예약금은 약관에 따라 전액 환불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평양국제마라톤은 올해 4월 5일 개최될 예정이었다. 이 대회는 1981년부터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4월 15일(태양절)을 기념해 열려온 행사로, 평양 시내 코스를 외국인에게 개방하는 드문 기회다. 북한은 이를 체제 선전 및 관광객 유치의 계기로 활용해 왔다. 대회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5년간 중단됐다가 지난해 재개됐으며, 고려투어를 통해 참가 상품을 홍보하고 외국인 참가자도 모집해왔다.
특히 최근까지 러시아인 단체 관광객에 한정됐던 외국인 관광 재개 의지를 가늠할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평가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지난달 노동당 제9차 대회에서 관광업을 "나라의 경제 장성과 문명 발전을 추동하는 새로운 산업"으로 발전시키라고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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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대회를 한 달 앞두고 갑작스럽게 취소한 이유는 분명히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의 이란 침공 등 최근 불안정한 국제 정세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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