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 등 4개사 현장조사 착수
앞서 주 위원장 "교란행위 엄중 제재" 경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최근 중동 정세 불안을 틈타 석유 제품 가격을 부당하게 올린 의혹이 제기된 국내 주요 정유 4사에 대해 전격적인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유가 폭등과 관련해 구체적인 제재 방안을 언급한 지 나흘 만에 이뤄진 조치다.

손주석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9일 울산 자영알뜰주유소를 방문, 석유제품 가격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연합뉴스

손주석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9일 울산 자영알뜰주유소를 방문, 석유제품 가격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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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관련 업계와 정부 당국에 따르면 공정위 카르텔조사국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SK에너지 본사를 비롯해 강남구 GS칼텍스, 마포구 S-OIL(에쓰오일), 중구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 본사에 조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일 이재명 대통령이 임시 국무회의에서 "유류 공급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진 것도 아닌데 휘발유 가격이 폭등했다"며 "제재 방안이 구체적으로 어떤 게 있는지 논의해보자"고 질타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공정위는 대통령 지시 직후 주말 사이 모니터링을 거쳐 이날 전격적인 현장 조사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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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는 이들 정유사가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중동 전쟁으로 인한 원유 가격 상승을 빌미로 석유 제품 가격을 담합해 폭리를 취했는지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핵심 쟁점은 '가격 반영의 시차'다. 통상 국제 유가 변동분은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약 2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그러나 최근 국내 유가는 중동 공습 사태 직후 며칠 새 리터당 200원 가까이 급등하는 등 비정상적인 상승 폭을 보인 바 있다. 정유사들이 국제 유가 상승분을 실제 비용 발생 전부터 선제적으로 반영하거나, 인상 폭을 담합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극대화했을 가능성이 있다.

중동전쟁 틈타 '기름값 폭등' 담합했나…공정위, 정유 4사 전격 현장조사 원본보기 아이콘

최근 주병기 공정위원장은 "지방사무소를 총동원해 관계 부처와 합동으로 전국 주유소 판매가격을 모니터링 중"이라며 "가격 담합이나 눈속임 판매 등 시장을 교란하는 행위가 포착되는 즉시 신속하고 엄중하게 제재하겠다"고 경고한 바 있다. 공정위는 이날 확보한 회의록과 가격 산정 내부 자료 등을 분석해 정유사 간의 명시적·묵시적 합의가 있었는지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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