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추이 및 영향 실시간 점검 체계로
취약업종 관리 강화…외화예금 유동성 점검
全영업점 긴급 화상회의 열고
고객 대상 문자 발송…자산보호 주력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으로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선에 근접하고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국내 주요 금융사들이 잇따라 비상대응 조치를 강화하고 나섰다. 환율 추이와 영향 점검을 실시간 체제로 전환했고, 외화예금 유동성 현황을 점검하는 등 외화 건전성 관리에 본격 나섰다. 국제유가·환율 변화에 민감한 취약 업종 관리와 금융지원을 동시 추진하는 한편 고객들이 자산관리에 어려움이 없도록 안내 문자도 발송하고 있다.

코스피가 장중 6% 이상 하락하며 매도사이드카가 발동한 9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 등을 모니터 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9일 전 거래일 대비 319.50p(5.72%) 하락한 5265.37에 코스닥은 58.19p(5.04%) 내린 1096.48에 장을 시작했다. 2026.3.9 조용준 기자

코스피가 장중 6% 이상 하락하며 매도사이드카가 발동한 9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증시와 환율 등을 모니터 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9일 전 거래일 대비 319.50p(5.72%) 하락한 5265.37에 코스닥은 58.19p(5.04%) 내린 1096.48에 장을 시작했다. 2026.3.9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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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금융지주와 산하 시중은행들은 지난주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환율 변동성이 커지자 비상 경영체제로 전환해 대응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1일부터 '그룹 비상대응체계'를 가동, 매일 지주·계열사 핵심 경영진이 대응 현황과 주요 이슈를 점검해 내부 소통을 하고 있다. 코스피가 12%가량 하락하는 등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지난 4일에는 양종희 회장 주재로 경영진 대상 긴급 점검회의를 소집해 마켓 분석과 고객 대상 안내,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양 회장은 6일에도 전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회의를 개최해 고객 자산보호 대책을 논의했다.

KB금융은 특히 이란 사태와 관련해 '고객 자산 보호'를 위해 주력하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시장 변동성에 노출된 고객들이 포트폴리오 손실을 최소화하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주요 이슈를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해 KB국민은행과 KB증권 등 주요 계열사는 펀드·신탁 등 주요 상품 보유 고객을 대상으로 하락장 대응 전략 안내 문자를 발송했고, 전국 영업점 직원 대상 긴급 화상회의를 통해 고객 문의사항에 대한 대응 체계를 논의했다.


분쟁 지역 수출입 실적이 있는 국내 중견·중소기업에 대한 신규 금융 지원, 기한 연장 우대, 금리 우대 등 실질적인 금융 지원에도 착수한 상태다.

1500원 넘보는 환율, 코스피 급락에…금융권, 비상 대응체계 강화 원본보기 아이콘

신한금융 역시 이날 환율이 1490원대까지 급등하자 신한은행을 중심으로 고객 자산관리 관련 유관부서 협의회를 열었다. 국제유가 상승과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라 고객 및 직원 대상 급변하는 상황에 대한 안내도 진행 중이다.

신한은행은 앞서 지난 3일 위기관리협의회를 개최하고 중동 분쟁에 따른 현황과 사태 장기화에 대비한 대응방안을 점검한 바 있다. 환율 추이는 실무부서를 중심 일일 점검 체계로 전환했으며, 임계수준 판단지표 등을 통해 실시간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중동 분쟁 양상이 예상한 시나리오를 완전히 벗어나는 특이 동향이 발생할 경우에는 CRO 주관 위기관리협의회 또는 정상혁 행장 주관 위기관리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 위기상황 단계는 '주의' 상태를 유지 중"이라며 "금융시장 동향과 위기 파급 경로를 모니터링하며 시장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은 함영주 회장 주재로 위기상황 관리협의회를 열었으며,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관리 ▲유가 및 환율 민감업종 등 취약업종에 대한 관리 강화 ▲단기자금 경색에 대비해 외화예금 등 유동성 현황 점검 등을 실행 중이다. 현지 교민의 안정과 생계 지원을 위해 생필품 및 구호 패키지를 지원하기도 했다.


주요 관계사인 하나은행은 이호성 행장 주재로 위기관리협의회를 열고 ▲리스크 현황 점검 및 대응 현황 ▲자금시장그룹 시나리오별 대응계획 수행 ▲휴일 비상 운영체계 가동 등을 논의하며 실시간 대응 중이다. 이란 사태로 피해를 입은 기업에게 총 12조원 규모의 자금도 지원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하며, 외화자산·파생상품 등 환율 민감 자산에 대한 관리를 강화했다. 시장 상황을 고려해 관련 지표와 동향을 일 단위로 점검하며 그룹 차원의 보고·관리 체계도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 역시 신용리스크 위기관리대책에 따라 유가·환율 변동에 대비한 단계별 위기관리 체계를 운영하며, 관련 지표를 매일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향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내부 기준에 따라 익스포저 점검, 포트폴리오 관리 강화 등 필요한 조치를 단계적으로 검토해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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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금융감독원은 11일 오후 주요 시중은행의 외화자금 담당 부행장들을 소집해 외화자금 조달 여건과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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