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연평균 10% 성장
반복 구매로 '구독형 매출' 가능

전 세계적인 K뷰티 열풍을 일으킨 국내 화장품 업계가 미용의료기기 시장을 놓고 격돌할 전망이다. 화장품 제조·판매에서 한 단계 진화해 홈 뷰티 디바이스(가정용 미용기기)를 선보인 데 이어 미용의료기기 영역까지 확장하며 K뷰티 '2막'을 준비하면서다.


화장품 시장이 성숙단계에 접어든데다 경쟁 과열로 반복 재구매가 일어나기 어려운 반면, 홈 뷰티 디바이스 및 의료용 기기 시장은 기기보다는 카트리지, 앰플과 같은 소모품의 반복 재구매로 이어지며 연 평균 10%가 넘는 고성장이 예상된다.

11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최근 에이피알 에이피알 close 증권정보 278470 KOSPI 현재가 327,000 전일대비 12,500 등락률 -3.68% 거래량 152,760 전일가 339,500 2026.04.03 15:30 기준 관련기사 [특징주]에이피알, 3%대 상승…메디큐브 판매 호황 '직원 657명 회사' 연봉 두 배 뛰었다…"한국 꺼 살래" 열풍 불더니 '평균 1억' "아마존 성공신화 오프라인 확장"…K뷰티 글로벌 공식 바뀌었다 (APR)은 주주총회 안건으로 정관 변경을 추진하며 사업 목적에 의료기기 관련 항목을 추가한다고 공시했다. 추가 되는 사업 내용에는 '의료용구 개발·제조 및 판매업'과 '의료기기 수리업' 등이 포함됐다. 시장에서는 이를 단순한 사업 범위 확장이 아니라 한 단계 더 나아가 의료기기 산업으로 진입하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해석하고 있다.

K-뷰티 2막은 '테크 전쟁'…미용의료시장 선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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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의 홈 뷰티 디바이스는 피부 관리나 미용 목적 기기에 해당한다. 하지만 여드름 치료나 흉터 개선, 피부 재생, 탈모 관리 등 의료 목적의 기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의료기기 제조업 라이선스를 확보하고, 정관에 관련 사업 목적을 명시해야 한다. 이번 에이피알의 정관 변경 추진이 향후 의료기기 인증 획득 가능성까지 고려한 제도적 기반 마련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아모레퍼시픽도 올해 열린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삼성전자와 협업한 'AI 피부 분석 및 케어 솔루션'을 공개하며 기술 기반 뷰티 서비스 가능성을 제시했다. 동시에 자사 브랜드 '메이크온(MakeON)'을 통해 다양한 뷰티 디바이스 제품을 선보이며 디지털 뷰티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아모레퍼시픽의 홈 뷰티 디바이스 메이크온 '젬 소노 테라피 릴리프'.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의 홈 뷰티 디바이스 메이크온 '젬 소노 테라피 릴리프'. 아모레퍼시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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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크온'은 아모레퍼시픽이 2014년 선보이며 일찌감치 시장에 진출했지만, 뷰티 디바이스가 대중화하지 않은 탓에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그러다 올해부터 홈 뷰티 디바이스를 역점 사업 삼아 하반기께 '메이크온'을 통해 뷰티 디바이스와 전용 화장품을 선보인다는 구상이다. 내년에는 이를 헤어와 두피 등으로도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들도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한국콜마 한국콜마 close 증권정보 161890 KOSPI 현재가 76,100 전일대비 0 등락률 0.00% 거래량 121,611 전일가 76,100 2026.04.03 15:30 기준 관련기사 '직원 657명 회사' 연봉 두 배 뛰었다…"한국 꺼 살래" 열풍 불더니 '평균 1억' 한국콜마, 국내 최초 화장품 보존력 시험에 로봇 도입…처리 속도 2.5배↑ "한국인들 쓰는 거 살래" 외국인들 쓸어담더니… 'K-뷰티' ODM 1위, 해외 실적서 갈렸다 는 올해 CES에서 '스카 뷰티 디바이스'를 공개했다. 코스맥스 코스맥스 close 증권정보 192820 KOSPI 현재가 189,300 전일대비 5,200 등락률 -2.67% 거래량 69,187 전일가 194,500 2026.04.03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스맥스, 상하이 ‘다국적 기업 지역본부’ 인증 획득…中 경쟁력 입증 '직원 657명 회사' 연봉 두 배 뛰었다…"한국 꺼 살래" 열풍 불더니 '평균 1억' [클릭 e종목]"코스맥스, 제품 믹스 변화로 단기 수익성 둔화" 역시 올해 CES에서 뷰티테크 부문에서 '맥스페이스'가 뷰티테크 부문 혁신상을 수상하며 기술 기반 뷰티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 기기는 사용자의 피부 상태와 습도, 생활습관 등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최적의 화장품 제형을 추천 및 조합한다.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는 과정에서 생성된 데이터가 새로운 화장품을 설계하는데 사용되는 구조다.


전통 화장품 기업들이 뷰티 디바이스와 의료기기 영역으로 눈을 돌리는 배경으로는 산업 구조 변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전통적인 화장품(제조) 시장은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든 반면, 홈 뷰티 디바이스와 의료용 미용기기 시장은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기 떄문이다.


에이피알의 홈 뷰티 디바이스 3종. 에이피알

에이피알의 홈 뷰티 디바이스 3종. 에이피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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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GMI)에 따르면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236억달러(약 35조원)에서 올해 261억달러(약 39조원)으로 추산되며 2035년에는 760억달러(약 113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 시장은 화장품과 달리 반복적인 매출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도 매력적이다. 디바이스 본체 판매 이후 카트리지나 앰플, 전용 젤 등 소모품을 지속적으로 구매해야 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특정 브랜드의 제품을 계속 사용하도록 유도하는 '락인(lock-in) 효과'가 발생하며, 정기 구매나 구독 서비스 형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이다.


제약·바이오 업계 역시 뷰티 디바이스 시장으로 보폭을 넓히고 있다. 재생의학 기반 기업 파마리서치는 피부 재생 시술로 알려진 '리쥬란' 기술력을 바탕으로 홈케어 제품 및 디바이스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동국제약 역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 24'를 기반으로 피부관리 디바이스 '마데카 프라임'을 선보이며 홈뷰티 시장에 진출했다. 의료 미용기기 기업 클래시스 역시 병원에서 사용되는 초음파 리프팅 장비 '슈링크' 기술을 적용한 가정용 디바이스 '슈링크홈'을 출시해 소비자 공략에 나선 바 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가 디바이스를 한 번 구매하면 이후 소모품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구조가 기업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반복 매출을 확보할 수 있는 핵심 포인트"라며 "이를 기반으로 구독형 모델을 설계하면, 소비자를 자연스럽게 브랜드 생태계 안에 묶어두는 전략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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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미용의료 산업은 구조적으로 공략 가능한 전체시장 규모가 빠르게 커지는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며 "소비자 선택 기준은 가격 합리성, 안전성, 기술력을 동시에 갖춘 제품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국내 미용의료기기 기업들이 글로벌 수요를 흡수하기에 유리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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