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파' 하메네이 차남 공식 선출
'세습' 태생적 한계 있었지만
현 중동정세가 승계 도운 형국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 AFP연합뉴스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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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폭사한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 최고지도자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56)가 차기 후계자로 공식 선출됐다. 외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듭된 반대에도 단행된 이번 조처가 이란의 대미(對美) 결사 항전 의지를 반영한다고 해석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8일(현지시간) 이란의 차기 최고지도자로 선출된 모즈타바가 앞으로도 서방에 맞서 강경한 항전 노선을 취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

폭사한 하메네이의 차남인 모즈타바는 그간 대외적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막후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실세다. 1987년 이란 혁명수비대(IRGC)에 입대해 이란-이라크 전쟁에 복무하면서 혁명수비대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해온 대미 강경파로 분류된다.


영국 채텀하우스의 사남 바킬 중동·북아프리카 프로그램 국장은 "하메네이 2세의 등장은 국내에서는 억압, 국제적으로는 저항이라는 기존의 전략을 지속하겠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현 체제가 타협 의사가 전혀 없으며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저항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랍권 알자지라방송 역시 "모즈타바가 권력을 장악한 것은 이란 정권에서 강경파들이 여전히 권력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며 "정부가 단기간 내에 협상이나 합의에 응할 의사가 거의 없음을 시사한다고 보여진다"고 짚었다.


일부 이란 전문가들은 차기 지도자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표적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전쟁이 끝날 때까지 발표를 미룰 수 있다고 관측해왔는데, 이런 전망 역시 빗나가게 됐다. 이스라엘은 하메네이 사망 후에도 후계자들을 모두 추적하겠다는 뜻을 공표한 바 있다.


FT는 지금의 중동정세가 모즈타바의 후계 세습을 도운 셈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전했다. 앞서 모즈타바는 그간 지속해서 이란 엘리트 사회에서 후계로 거론되기는 했지만, 하메네이가 팔레비 세습 왕정에 반대하며 성장했던 만큼 하메네이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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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네시대의 이란 전문가인 사예드 골카르는 "대내외적인 압력에도 불구하고 체제는 개혁할 수 없다"며 "그들이 찾아낸 것은 또 다른 하메네이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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