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이란과 '전략적 거리두기'…일각선 '최대 수혜국' 관측
뒤에선 무기·정보 지원 관측도
미국·이스라엘과 전쟁을 벌이는 이란을 은밀하게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가 이번 전쟁의 '최대 수혜국'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AP통신은 8일(현지시간) 미국과 이스라엘의 미사일과 폭탄이 이란에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가 중동 동맹국인 이란을 지원하기 위한 가시적인 행동 없이 구두 개입만 하고 있다고 일침했다. 이란을 지원하는 듯하면서도, 공식적으로는 '전략적 거리두기'를 이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에게 조의를 전하며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을 두고 "모든 인간 도덕과 국제법 규범을 냉소적으로 위반한 행위"라고 비난했다. 동시에 러시아는 공식적으로 이란을 향해 군사 지원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러시아가 배후에서 이란을 지원하고 있다는 징후는 없다"고 이같은 사실을 재확인했다. 지난해에도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에서 이란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에 '군사 상호 지원'을 포함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의 신중한 태도는 러시아의 핵심 전장이 우크라이나이기 때문이라고 AP통신은 짚었다. 또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자국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기대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전쟁 장기화 시 러시아산 석유 수출이 쉬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매처를 찾기 어려웠던 러시아산 원유는 이제 인기 상품이 됐고 미국은 주요 러시아산 원유 구매자들의 구매를 허용했다"며 "중동 에너지 위기의 가장 큰 수혜자로 러시아가 꼽히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WSJ는 러시아를 "이번 전쟁의 최대 수혜국"으로 꼽기도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러시아가 이란을 물밑에서 지원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 정보 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전쟁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이후 이란에 미국 군함·항공기·자산을 공격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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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역시 이날 미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란과 러시아 간 협력은 새로운 것이 아니고 비밀도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들(러시아)은 많은 다른 경로로 우리를 돕고 있다"면서 "상세한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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