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中 영향 제한적…더 유리해질수도"
"호르무즈 봉쇄, 中 원유수입 큰 타격 없어"
"美, 중동 석유 의존 줄었지만…여전히 중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대립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이란의 주요 우방국인 중국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며, 유가가 치솟는 상황에서 오히려 중국에 유리한 국면이 될 수 있다는 중국 전문가의 분석이 제기됐다.
9일 판광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센터 소장(주임)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대한 공격은 중국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지만, 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판 소장은 중국의 대표적인 유대교, 중동 전문가다.
이날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은 가운데 판 소장은 "페트로 위안(원유 거래를 위안화로 결제하는 방식)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중국에 점점 더 유리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이란은 중국의 주요 원유 수입국으로, 미국 제재 때문에 달러 금융망을 사용하기 어려워 석유 거래 시 위안화나 현물 교환 방식을 사용해오고 있다. 중국은 이를 통해 달러 기축 통화 체제에 균열을 내려고 한다. 공방이 치열해지며 이란이 서방 금융망에서 고립될수록 위안화 결제 의존도는 높아지게 된다.
판 소장은 "이 문제에 대해 미국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며 "각국은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돈을 써야 하며, 이를 막을 방법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란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해 미국과 세계 경제에 타격을 가하며 미국을 간접적으로 공격하고 있다. 판 소장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중국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러시아로부터 석유를 수입할 수 있기 때문에 해협이 봉쇄되더라도 중국에는 큰 타격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란에 대한 제재가 중국의 무역에 미칠 영향도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의 중동 전략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큰 변화가 없다"고 평가했다. 최근 중국 일각에서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는 데 집중하면서 중동에서 전략적으로 후퇴한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판 소장은 이에 대해 "그렇게 단순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렇게 많은 기지와 병력, 항공모함이 배치돼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전략적 축소라 말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중국을 견제한다고 해서 중동을 포기한다는 뜻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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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소장은 미국에 중동의 중요성이 과거보다 낮아졌지만, 여전히 핵심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미국의 중동 정책에서 나타난 큰 변화는 미국이 더는 중동의 석유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국은 이제 국내에서 충분한 석유와 셰일가스를 확보하고 있다"며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 바브엘만데브 해협, 흑해·지중해 연결 항로 같은 전략적 수송로는 여전히 미국의 핵심 이익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이 지역의 전략적 통로와 기지 없이는 여전히 움직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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