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전자·차 기업, 크리에이터와도 협업"…돌비의 성장 비결
"창작 의도 보존이 중요"
파트너 기업 부침에도 지속 성장 이유
LG전자와 신기술 홈엔터테인먼트 신제품 선보여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선도 기업 돌비가 한국 전자·자동차 기업은 물론 콘텐츠 크리에이터와의 협업도 강화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단순한 음향 회사가 아니라, 콘텐츠를 가장 잘 구현하는 기술 기업으로 자리 잡아 세계 시장을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LG전자와 세계 최초로 돌비 애트모스 플렉스커넥트(FlexConnect) 적용한 사운드바 '사운드 스위트'를 선보인 아심 마서 돌비 부사장은 5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저희에게 아주 중요한 시장"이라며 "기존에는 한국이 강점을 가진 전자, 자동차 기업과의 협업을 중요시했지만, 앞으로는 창작자들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돌비는 노이즈 감소 기술로 출발해 극장 오디오, TV, 모바일, 자동차, OTT로 영역을 넓혀온 기업이다. 이제는 음향의 돌비 애트모스, 영상의 돌비 비전을 앞세워 오디오뿐 아니라 영상에서도 사실상 표준으로 통하는 기술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그는 "돌비가 음악, TV쇼 OTT, 영화 등 콘텐츠와의 협업을 중요시하는 상황에서 한국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한국을 단순한 가전 판매 시장이 아니라, K콘텐츠와 콘텐츠 크리에이터 협업의 전략 거점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다.
돌비는 이런 확장의 배경으로 '창작 의도의 보존'을 꼽았다. 마서 부사장은 "돌비의 핵심 철학은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가지고 있는 비전을 타협 없이 그대로 소비자에게 재현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국내에서도 방탄소년단, 블랙핑크, 에스파, 세븐틴 등 글로벌 K-팝 아티스트들이 돌비 애트모스로 믹싱한 음원을 선보이고 있다. 돌비는 국내 음악 창작자들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돌비 애트모스 뮤직 액셀러레이터(Dolby Atmos Music Accelerator)' 프로그램을 2025년 9월 아시아 지역 최초로 한국에서 진행했다.
단순 기술 공급을 넘어 생태계 전략을 키워온 점은 돌비의 힘으로 꼽힌다. 마서 부사장은 "콘텐츠 크리에이션에서부터 배포, 재생, 팬이 최고의 경험을 받아보는 것까지 전체를 돌비가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콘텐츠 제작, 유통, 재생, 소비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는 전략 덕분에, 수많은 전자 기업이 흥망을 겪는 사이에도 돌비는 오히려 영향력을 넓혀왔다.
LG전자와의 협업도 이런 과정이다. LG전자는 최근 세계 최초로 돌비 애트모스 플렉스커넥트를 적용한 사운드바 제품을 내놨다. 돌비 애트모스 플렉스커넥트는 기존 홈시어터의 불편한 설치와 스피커 배치 제약을 극복한 제품이다. 마서 부사장은 "과거 홈시어터는 스피커를 어떤 특정 위치에 특정 방향으로 놓아야 했다"며 "돌비 애트모스 플렉스커넥트는 원하는 대로 배치할 수 있고, 배선을 어떻게 할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의 상황에 따라 설치의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제공하고, 이를 전자 기업이 활용해 더욱 편리하고 뛰어난 제품으로 선보이게 됐다.
그는 "LG는 한국뿐만 아니라 글로벌하게 수십 년간 같이 긴밀하게 일해온 파트너사"라며 "LG TV와 오디오 제품에도 돌비가 수년간 계속 적용돼 왔다"고 말했다. 2024년 6월에는 국내 완성차 브랜드 중 최초로 현대자동차그룹의 제네시스가 돌비 애트모스를 탑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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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전략은 달라질 수 있냐'는 질문에 마서 부사장은 "저희의 모든 기술은 감성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며 "스토리텔링도 감성과 연관이 있고 음악도, 팬덤도 사실 감성과 직결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음악과 영상을 만드는 시대에도 결국 소비자가 찾게 되는 것은 감정, 몰입, 스토리텔링 전달력이라는 예상을 하며 돌비의 성장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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