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에 국내 석유시장 긴급 점검
비축유 방출 등 대응책 검토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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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중동 정세 악화로 국제유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석유 가격 안정 관리에 나섰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유가 상승에 편승한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정부는 민생 물가 안정에 역행하는 행위에 대해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경고했다.


김 장관은 9일 오전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중동상황 대응본부 회의(국내 석유시장 점검)'에서 "평상시 국제유가와 약 2주 시차로 움직이던 국내 석유 가격이 최근 며칠 사이 급등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8일 기준 전국 평균 경유 가격은 ℓ당 1918원, 휘발유는 1895원을 기록했다. 2주 전과 비교하면 각각 327원, 205원 오른 가격이다.


김 장관은 "국민들은 석유 가격이 '오를 때는 빠르고 내릴 때는 천천히' 움직인다고 체감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최근 중동 상황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부담이 소비자에게 일방적으로 전가되지 않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가격을 책정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에는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와 석유공사, 대한석유협회, 석유유통협회, 주유소협회 등 업계와 유관기관이 참석해 최근 석유 수급과 가격 동향을 공유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정부는 중동 정세 불안에 대응해 지난 5일 자원안보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한 상태다. 산업부는 비상 상황에 대비해 대체 수입선 확보와 해외 생산분 도입 등을 통해 원유 물량 확보에 나서는 한편, 수급 위기 악화 시 즉시 활용할 수 있도록 단계별 비축유 방출 계획도 마련할 계획이다.


김 장관도 전날 미국 일정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시장 상황과 연료 수급 여건을 고려해 대응 준비는 거의 마쳤다"며 "석유 최고가격 지정과 관련한 고시 방식과 세부 내용도 필요하면 바로 시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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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정부는 유가 상승기에 편승한 담합이나 가짜 석유 판매, 정량 미달 등 불법 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범부처 합동 점검과 특별 기획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정유사와 주유소 등 유통 단계 전반의 가격 동향을 면밀히 점검해 시장 질서를 교란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히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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