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영업손실 1178억원
이용자수 26% 증가…거래액 감소
이마트 매장 배송…새벽배송 불가능

#직장인 김모씨(45·여)는 주말인 지난 8일 e커머스 플랫폼 SSG닷컴 애플리케이션을 열고 크게 실망했다. 이마트 신선식품 등을 1시간 안에 배송받는 '바로퀵' 서비스를 통해 먹거리를 비롯한 생활필수품을 구입하려고 했지만 대형마트 의무휴일인 탓에 장보기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지인으로부터 2900원짜리 SSG닷컴 멤버십(쓱세븐클럽)에서 1000원만 추가하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을 무료로 구독할 수 있고 '구매금액의 7% 적립'이라는 파격적인 혜택 소식을 듣고 멤버십까지 가입했지만 배송 서비스에 제한이 있었다"며 "결국 당장 필요한 상품은 쿠팡에서 주문했다"고 전했다.


신세계 신세계 close 증권정보 004170 KOSPI 현재가 305,000 전일대비 2,000 등락률 -0.65% 거래량 40,611 전일가 307,000 2026.04.03 15:30 기준 관련기사 '버터떡' 만들고 비트코인 투자 배운다…'MZ' 사로잡은 '문센' 신세계百, 외국인 공략 강화…스포츠·아웃도어 할인 행사 진행 하우스오브신세계 청담, 요가하고 브런치까지…‘웰니스 핫플’로 뜬다 그룹 계열 e커머스 플랫폼 SSG닷컴이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국내 e커머스 시장에서 경쟁사들의 반사이익이 나타나고 있지만, SSG닷컴은 좀처럼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32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65억원으로 전년보다 12억원 확대됐다. 연간 기준은 더욱 악화됐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1178억원으로 전년(-727억원) 대비 적자폭이 451억원 늘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 직격탄 SSG닷컴…올해 반등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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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은 쿠팡 사태 이후 신규 고객 확보를 위해 '쓱7클럽'을 선보이며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실제 이용자 지표는 개선됐다. 지난해 12월 활성이용자(EAU)는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했고 올해 1월에는 증가폭이 26%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거래로 이어지지 못한 모습이다. 지난해 4분기 SSG닷컴의 전체 거래액(GMV)은 1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연간 GMV는 약 6조원 수준을 유지했지만 성장세는 둔화됐다.

SSG닷컴 쓱세븐클럽 메인 이미지. SSG닷컴

SSG닷컴 쓱세븐클럽 메인 이미지. SSG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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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경쟁사들은 지난해 이용자 유입을 거래 확대로 연결하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네이버 커머스는 지난해 매출이 3조6884억원으로 전년 대비 26.2% 증가하며 가장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스마트스토어와 글로벌 개인 간 거래(C2C) 확대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신선식품 새벽배송 플랫폼 컬리도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컬리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131억원을 기록하며 창사 이후 처음으로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매출은 2조3671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고 GMV는 3조5340억원으로 13.5% 늘었다.

업계에서는 SSG닷컴 실적 부진을 사업 구조의 문제로 보고 있다. 네이버의 경우 판매자와 소비자 거래를 연결하고 수수료를 챙기는 중개플랫폼이고, 쿠팡과 컬리는 전국 단위 물류센터를 구축하고 새벽배송으로 경쟁력을 키웠다. 반면 SSG닷컴은 2014년 이마트의 온라인몰과 신세계백화점 온라인몰을 통합하며 출범한 플랫폼으로 이들 오프라인 점포 기반 배송 의존도가 높다. 대형마트 영업 규제의 직간접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다. 실제 유통업계에서 빠른배송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선보인 이마트 퀵배달(바로퀵)의 경우 새벽배송은 물론 월2회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은 서비스가 불가능하다.


SSG닷컴 측은 경쟁 심화 속에서 서비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영향이 컸다는 입장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지난해 온라인·오프라인 구분 없는 유통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매출이 감소했고 배송 서비스와 집객 프로모션 투자 확대 영향으로 적자 폭이 늘었다"며 "최근 정보보안과 플랫폼 신뢰에 대한 소비자 요구가 높아진 만큼 사업 구조 재편과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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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올해는 '쓱세븐클럽'을 중심으로 우수 고객을 확보하고 쓱배송 물류 서비스를 강화해 그로서리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며 "신규 서비스 확대와 UX·검색 품질 개선, AI 쇼핑 고도화 등을 통해 플랫폼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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