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투자 후기·자동매매 프로그램 사기 기승 우려
신기술 사업 투자 제안 등 사업 실체를 확인해야

금융감독원은 중동 지역 정세 불안 등 시장 변동성을 틈탄 투자사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금융소비자들에게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가짜 투자 성공 후기 영상이나 조작된 사업 계획서를 활용해 투자자를 현혹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과의 간담회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02.12 윤동주 기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은행장과의 간담회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6.02.12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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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은 9일 고수익과 원금 보장을 내세운 불법 유사 수신 행위가 늘어날 우려가 있다며 ‘소비자경보’를 발령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SNS 등 온라인뿐 아니라 피해자를 직접 만나 금융전문가로 가장해 고수익과 원금 보장을 약속하며 자금을 모집하는 방식까지 등장해 금융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일부 불법 업체들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을 이용해 투자자를 유인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기 수법은 자체 제작한 자동매매 프로그램을 활용한 투자 유도다. 불법 업체들은 주식이나 주가지수 선물에 자동으로 투자해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고 홍보하면서 매주 배당금을 지급하고 원리금을 보장한다고 약정하는 방식으로 투자금을 모집한다. 하지만 투자금 회수를 요구하면 지급을 거부하거나 잠적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금감원은 "특히 중동 상황으로 인해 변동성이 높은 금융시장에서 불법 업체들의 유사수신행위가 성행할 우려가 있어 각별한 유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수소에너지, 드론, 아트테크 등 신기술 투자를 내세워 투자자를 유인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이들은 유튜브에 가짜 투자 성공 후기 영상을 올리거나 정상 업체처럼 꾸민 홈페이지와 단체 채팅방을 통해 투자자를 끌어모으는 수법을 썼다. 피해자들이 투자금 회수를 요구하면 세금이나 수수료를 이유로 출금을 지연시키거나 추가 납입을 요구한 뒤 홈페이지와 채팅방을 폐쇄하고 잠적하는 사례가 대표적이다.


부동산 투자 등 재테크 상담으로 유인하는 경우도 있었다. 부동산 컨설팅, 자산관리, 재무설계 등 재테크 상담을 명목으로 피해자에게 접근한 뒤, 부동산 개발사업이나 에쿼티 투자에 참여하면 고수익과 원금 보장이 가능하다고 홍보하는 방식이다. 특히 피해자가 부동산에 관심이 많거나 목돈 운용에 고민이 있다는 점을 파악한 뒤, 지자체 연계 사업이나 청년주택 사업처럼 안정성이 높은 사업에 투자하는 것처럼 설명하며 안심시키는 수법이 동원됐다. 한 사례에서는 실제로 수개월간 이자를 지급해 신뢰를 쌓은 뒤 상환 시점이 되면 사업장 문제 등을 이유로 지급을 미루다가 잠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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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금융당국이 수사를 의뢰한 투자사기 유형을 보면 신재생에너지, 드론 제작, 아트테크 등 신기술·신사업 투자를 가장한 사례가 14건(53.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동산 투자를 가장한 사례가 7건(26.9%), 금융상품 및 가상자산 투자를 가장한 사례가 5건(19.2%) 순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고수익이면서 원금이 보장되는 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며 "온라인 투자 성공 후기나 신기술 사업 투자 제안 등은 반드시 사업 실체를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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