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분할 가처분 취소하면 진행
영풍, 거버넌스 개선해 힘써야

고려아연은 8일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이 겉으로는 지배구조 개선을 주장하면서도 실제로는 이사회 장악과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왜곡과 호도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영풍·MBK 측은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업체 직원들이 고려아연 사원증으로 보이는 신분증을 목에 걸고 주주들과 접촉해 의결권 위임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열린 지난해 1월 23일 서울 중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고려아연 주주들이 주주총회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줄 서 있다. 조용준 기자

고려아연 임시주주총회가 열린 지난해 1월 23일 서울 중구 그랜드하얏트 서울에서 고려아연 주주들이 주주총회장으로 들어가기 위해 줄 서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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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연락이 닿지 않는 주주의 자택 앞에 '고려아연㈜'이라는 사명만 기재된 안내문을 붙여 두는 등 회사 관계자인 것처럼 오인하게 만드는 행위도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의결권을 잘못 위임하는 등 혼란을 겪고 있다는 주주들의 제보도 잇따르고 있다.


고려아연은 영풍·MBK 측이 내놓은 주주제안 역시 과거 자신들이 가처분을 신청하거나 투표를 반대했던 안건을 다시 제시하면서 주주 혼란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집행임원제 도입의 경우 지난해 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영풍·MBK 측이 직접 제안했지만 정작 투표에서는 반대하고 부결된 안건이다. 그럼에도 올해 주주총회에 동일 안건을 다시 상정하면서 주주들의 혼란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액면분할의 경우 고려아연 현 경영진이 먼저 제안해 지난해 1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출석 의결권 주식 기준 3분의 2 이상 찬성해 가결된 안건이다. 그러나 영풍·MBK 측이 제기한 주주총회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으로 효력이 정지됐다. 이후 현재 이에 대한 대법원 판단을 앞둔 상황에서 동일 안건을 다시 제안하면서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려아연은 지난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액면분할 안건을 상정하려 했다. 그러나 관계 당국 검토 결과 '주주총회 결의 효력정지' 본안 소송결과가 나올 때까지 유예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쳐 이번 주주총회에서는 별도로 상정하지 않았다.


고려아연은 영풍·MBK가 이에 대한 사실 확인 과정을 거치지 않고 "액면분할 안건이 빠진 것은 현 경영진이 액면분할을 원하지 않는다는 방증"이라며 억지 허위 주장까지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은 영풍·MBK 측이 당장이라도 액면분할 관련 가처분 안건을 철회할 경우 주주총회 결의를 기다릴 필요 없이 곧바로 거래소와 협의를 거쳐 액면분할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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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영풍의 기업가치와 평판, 내부통제 시스템이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훼손됐다"며 "영풍 경영진이 시장과 주주에게 실질적인 경영 정상화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고, 환경오염 문제와 관련한 구체적인 복원 계획도 충분히 공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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