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프만 선박들 '중국 선박' 위장…이란 공격 회피 목적
걸프만 해역 선박 약 1000척 발 묶여
걸프만과 인근 해역을 항해하는 선박들이 중국 선박으로 위장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이 걸프만 국가들에 가할 수 있는 공격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연합뉴스는 8일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의 6일(현지시간) 보도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FT가 해상 교통 데이터 플랫폼 마린트래픽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일주일 사이 최소 10척의 선박이 선박 자동식별장치(AIS)인 트랜스폰더의 목적지 신호를 '중국인 선주', '전원 중국인 선원', '중국인 선원 탑승' 등으로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선박 트랜스폰더는 원래 인근 선박과 통신해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지만, 목적지 항목은 비교적 쉽게 수정이 가능하다. 실제로 짐을 실은 화물선이나 빈 선박 등 다양한 종류의 선박이 이 기능을 이용해 중국과의 연관성을 강조했다.
'아이언 메이든'이라는 선박은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을 빠르게 통과하는 동안 신호를 '중국 선주'로 변경했다가 오만 인근 해역에 도달한 뒤 원래 상태로 되돌렸다. 또 연료 탱크선 '보가지치'는 전쟁이 시작된 지난달 28일 해협을 건너는 동안 '무슬림 선박 튀르키예'라는 문구를 입력했다가 안전 지역에 도착한 뒤 다시 원래 이름을 사용했다.
보험업계 단체인 로이드시장협회(LMA)에 따르면 현재 약 1000척의 선박이 걸프만과 그 주변 해역에서 운항에 차질을 겪고 있다. 이란은 걸프만 입구인 호르무즈 해협뿐 아니라 쿠웨이트 인근 해역에서도 민간 선박을 공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배탈인 줄 알고 지사제로 버텼는데…알고 보니 30...
해운 데이터 분석업체 케플러의 매튜 라이트 분석가는 "선원들이 특정 항구나 국적과의 연관성을 숨기기 위해 다양한 기만 전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군이나 그 대리 세력이 실제로 중국과 연관된 선박을 다르게 대우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