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비서실장 브리핑
대체 항만 활용해 400만배럴 우선 도입
공동비축분 200만배럴 추가 확보

정부가 중동 불안으로 인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대응해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600만배럴 이상의 원유 긴급 도입을 확정했다. 중동발 위기로 원유 수송 차질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대체 항만과 공동비축 물량을 활용해 국내 에너지 수급의 안전판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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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6일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통령 지시에 따라 UAE와 원유 도입 방안을 협의했고 총 600만배럴 이상의 원유 긴급 도입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한 것이다. 정부에 따르면 한국이 들여오는 원유의 약 70%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다. 실제 해협 인근에는 다수의 유조선과 화물선이 통과를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정부는 전날 오후 3시를 기해 자원안보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우회 가능한 공급망을 통해 원유를 먼저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 실장은 "구체적으로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지 않아도 되는 UAE 내 대체 항만에 각 200만배럴 규모를 실을 수 있는 한국 국적 유조선 2척을 즉시 접안시키고, UAE 국영 석유회사가 항만에 보관 중인 원유 약 400만배럴을 선적해 조속히 국내로 들여오기로 했다"며 "여기에 더해 UAE가 한국에 보관 중인 공동비축 물량 가운데 200만배럴도 한국이 원할 경우 언제든 공급할 수 있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2척 외에도 대체 항만을 통한 원유 도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이번에 확보한 600만배럴이 단순한 상징 조치가 아니라 시장 불안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 실장은 "우리나라 1일 소비량의 2배가 넘는 600만배럴 이상의 UAE 원유 긴급 도입은 에너지 수급 안정화는 물론 최근 과도하게 반응하고 있는 유가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당장 원유 부족이 현실화한 상황은 아니라는 점도 함께 강조했다. 정부는 최근 중동 정세 점검 과정에서 한국이 국제에너지기구(IEA) 기준 208일분의 석유·석유제품 비축분을 보유하고 있다. 단기적 수급 위기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사태 장기화 때를 대비해 대체 공급선을 넓히고 추가 도입 루트를 확보하는 것이 이번 조치의 핵심이라 게 강 실장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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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실장은 이번 긴급 도입을 두고 "양국 간 전략적 경제협력의 결실"이라고 평가하며 "한국형 방공체계 '천궁'이 UAE 안보 협력의 상징이라면, 이번 원유 지원은 UAE가 한국의 에너지 안보를 뒷받침하는 사례"라고 말했다. 정부는 우방국 협력을 통해 수급 불안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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