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서 영화관 안간다고? 이렇게하면 공짜로 볼 수도 있다[혜택의 정석]
10명 중 9명 "영화 티켓 비싸다"
문화가 있는 날·선착순 쿠폰 등 할인 혜택
#직장인 김모씨(28)는 최근 화제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를 예매하려다 앱을 닫았다. 주말 일반석 2인 기준 티켓값이 3만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팝콘과 음료 등 부대비용까지 고려하면 영화 한 편 보기에 지출이 지나치게 과하다는 생각이 앞섰다. 김모씨는 "유행이라길래 오랜만에 극장을 찾으려 했지만, 막상 결제창에 뜬 금액을 보니 예전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기엔 티켓값이 너무 부담스럽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열 명 중 아홉 명 비싸다"…비용 부담에 극장 대신 OTT 선택
영화 관람의 문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 2월13일 영화산업 위기극복 영화인연대와 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가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95.6%가 현재 '영화 티켓 가격이 비싸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적당하거나 저렴하다는 의견은 합쳐서 5%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같은 가격 부담은 실제 관람 행태의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응답자의 66.9%는 비용 문제로 극장 관람을 포기하고 OTT 공개를 기다린 적이 있다고 밝혔다. 영화 관람료가 1만5000원까지 오르면서 관람 비용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영화관에서 제공하는 할인 프로모션과 정부 지원 제도를 활용하는 것이 하나의 소비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
7000원에 영화 보는 날 '문화가 있는 날'
영화 한 편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정부가 지정한 '문화가 있는 날'을 활용하는 것이다. 현재 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국내 주요 영화관은 매달 마지막 수요일 오후 5시부터 9시 사이 상영 영화를 7000원에 관람할 수 있는 할인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일반 예매가의 절반 수준인 가격 덕분에 알뜰 관람객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혜택으로 자리 잡았다.
이러한 일상 속 문화 향유 기회는 앞으로 더욱 자주 찾아올 전망이다. 지난 3일 국무회의 의결에 따라 기존 매달 마지막 수요일에만 운영하던 '문화가 있는 날'이 오는 4월부터 매주 수요일로 확대 개편됐기 때문이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다. '문화가 있는 날'이 매주로 늘어난다고 해서 기존의 영화 관람료 할인 혜택이 매주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영화관 등 민간 문화시설의 참여와 구체적인 프로그램 운영은 기업의 자율적 판단에 맡겨진다. 참여 기관이 경영 여건에 맞춰 할인이나 행사, 특별 프로그램 등을 직접 기획하는 방식이다. 따라서 4월부터는 방문 전 해당 시설에서 어떤 '문화가 있는 날' 혜택을 제공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최대 15만 원 직접 지원… '청년패스·문화누리카드' 혜택 꼼꼼히 챙겨야
정부와 지자체에서 지급하는 바우처를 활용하면 특정 대상의 경우 영화 관람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먼저 올해 19세~20세(2006~2007년 출생자) 청년이라면 '청년문화예술패스'를 활용할 수 있다. 영화를 포함한 공연·전시 관람에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가 연간 최대 15만원에서 20만원까지 지급된다.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과 본인 인증을 거쳐 신청할 수 있으며 협력 예매처를 통한 온라인 예매 시 사용할 수 있다.
기초생활수급자 등을 위한 '문화누리카드'는 올해 지원금이 15만원으로 인상됐다. 주요 영화관(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에서 결제 시 티켓 한 장당 2500원을 할인받을 수 있다. 이 경우 영화 티켓 1매를 약 1만원 초반대에 예매할 수 있어 일반 예매보다 훨씬 경제적이다.
'싸다구'부터 '빵원티켓'까지… 선착순 할인권 전쟁
특정 조건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속도'만 있다면 누구나 누릴 수 있는 혜택도 있다. 롯데시네마의 '무비싸다구', CGV의 '스피드 쿠폰', 메가박스의 '빵원티켓' 등 영화관별 선착순 할인권이다. 신작 개봉 시점에 맞춰 프로모션 용도로 배포되는 이 쿠폰들은 선착순에 따라 0원부터 5000원 사이의 파격적인 가격을 제공한다.
성공률을 높이려면 각 영화관 앱의 '이벤트' 또는 '혜택' 탭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쿠폰을 다운로드하는 것에서 끝내지 않고 '쿠폰 적용 가능 시간' 내에 예매 결제까지 완료해야 혜택이 최종 적용된다는 점이 핵심이다. 앱 알림을 설정해두거나 배포 시작 전 미리 대기하는 것이 가성비 관람의 노하우다.
특별한 이벤트가 없더라도 자신이 보유한 신용·체크카드의 혜택을 재점검해볼 필요도 있다. 일부 카드 상품의 경우 영화관 업종에서 2000~4000원 청구 할인이나 최대 50% 현장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예매 단계에서 쌓여있는 카드사 포인트나 오케이캐쉬백 등 제휴 포인트를 활용해 결제 금액을 줄일 수도 있다. 주거래 은행이나 카드 앱의 혜택 탭을 확인하면 추가 할인 여부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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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고물가 시대의 영화 관람은 이제 정보를 얼마나 선별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따라 지출 격차가 크게 달라지는 구조가 됐다. 정가를 다 내기보다 본인에게 맞는 할인책을 조합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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