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기' 증시 속 우려 목소리 이어져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미국의 공매매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최근 코스피 급등락 사태를 두고 불길한 신호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빅쇼트' 버리, 코스피 급등락에 경고 목소리
미 뉴욕 3대지수의 하락마감으로 국내 증시도 하락 출발했지만 코스닥은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 상승세를 이어간 6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증시와 환율 등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2.88p(1.66%) 내린 5,491.02으로,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08p(0.10%) 오른 1,117.49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9원 오른 1,479.0원에 장을 시작했다. 조용준 기자

미 뉴욕 3대지수의 하락마감으로 국내 증시도 하락 출발했지만 코스닥은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 상승세를 이어간 6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증시와 환율 등을 모니터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2.88p(1.66%) 내린 5,491.02으로,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08p(0.10%) 오른 1,117.49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9원 오른 1,479.0원에 장을 시작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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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는 5일(현지시간) 온라인 뉴스레터 플랫폼 서브스택에 올린 글에서 "한국 증시는 (한국 이외 지역의)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에 쉽지 않고 수년간 외면받아온 시장이었지만, 최근 모멘텀(동력)이 붙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한 달 남짓 기간 코스피를 움직인 것은 기관투자자들이었다"며 "이 같은 변동성이야말로 모멘텀 트레이더들이 들어왔다는 결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서킷브레이커'에 신난 비관론자들…이번엔 "코스피 불길해" 경고 원본보기 아이콘

주식시장에서 모멘텀은 주가가 특정 방향으로 계속 움직이려는 흐름을 뜻한다. 모멘텀 트레이더는 이러한 추세를 따라 단기적인 투기 거래를 하는 투자자를 말한다. 버리는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코스피의 변동성 확대 배경에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의 투기 거래가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버리는 "기관들이 코스피를 데이트레이딩(당일 매매)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라며 "그것이야말로 묵시록의 네 기사 중 하나(one horse of the apocalypse·종말 징후)가 나타난 것"이라고 썼다.

마이클 버리의 서브스택 게시글. 서브스택

마이클 버리의 서브스택 게시글. 서브스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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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는 2008년 미국의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미리 예견해 관련 자산의 가격 하락에 돈을 거는 공매도 기법으로 큰 부를 쌓았고, 그의 이야기는 2015년 영화 '빅 쇼트'로 만들어졌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산업에 거품이 형성돼 있으며 거품 붕괴가 임박했다고 주장해왔다.


다만 월가에서는 버리가 2008년 금융위기에 대한 한 번의 탁월한 예측으로 명성을 얻었지만, 그 이후 비관적인 예측이 반복적으로 틀려왔다는 점에서 그의 발언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는 편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21년 버리가 테슬라 주가를 두고 거품이라고 비판하자 버리를 향해 "고장 난 시계"라고 조롱한 바 있다.


월가 베테랑도 경고…"심약자는 못 버티는 코스피"
코스피가 장중 2% 이상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도 10원 넘게 오른 6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중동사태 관련 영상이 보여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2.88p(1.66%) 내린 5,491.02으로,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08p(0.10%) 오른 1,117.49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9원 오른 1,479.0원에 장을 시작했다. 조용준 기자

코스피가 장중 2% 이상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도 10원 넘게 오른 6일 서울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중동사태 관련 영상이 보여지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2.88p(1.66%) 내린 5,491.02으로, 코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1.08p(0.10%) 오른 1,117.49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9원 오른 1,479.0원에 장을 시작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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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시를 둘러싼 우려의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다. '월가의 베테랑'으로 불리는 비앙코 리서치의 짐 비앙코 대표가 한국 증시에 관해 '심약자가 견딜 수 있는 곳'이 아니라는 경고 메시지를 냈다.


그는 지난 4일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코스피 서킷브레이커 발동 소식을 언급하며 "한국 시장은 개인투자자가 주도하는 시장이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개인투자자 비중이 20% 정도인 반면, 한국은 최대 70%가 개인투자자로 추정된다"고 했다. 이어 "오를 때 단순하게 오르는 게 아니라 2배가 뛰고, 내릴 때 조정 정도가 아닌 폭락이 일어나는 게 개인 투자자 주도 시장의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는 "한국은 석유를 94% 수입하며 그중 75%가 중동에서 온다. 한국 증시의 '투기적 투자자들(degens)'이 왜 공포에 휩싸이는지 쉽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마르코 콜라노비치 전 JP모건 수석전략가도 자신의 폭락 예측이 적중했다며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그는 3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코스피 폭락 화면을 캡처해 올리며 "내가 말 했지, NKY(일본 닛케이)랑 KOSPI(한국 코스피)가 폭락할 거라고"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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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라노비치는 2022년 S&P500 지수 급락 당시 강세를 외치고, 2023~2024년 급등장에서는 약세론을 고수해 체면을 구겼다. 2년 넘게 빗나간 투자 전략을 고집한 끝에 2024년 7월 JP모건에서 물러났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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