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제주 포럼
국내 여행 목적 60%가 음식…지역 체류형 관광 해법 제시
"공간·콘텐츠·사람 결합 필요"

국내 여행이 특정 지역과 소비 방식에 과도하게 집중되면서 지역 관광의 확장성이 제한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공간·콘텐츠·사람이 결합된 체류형 관광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포럼에서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공간·콘텐츠·사람이 결합된 체류형 관광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체류형 관광을 추진 중인 청송군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들. 사진 청송군

전문가들은 이날 포럼에서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공간·콘텐츠·사람이 결합된 체류형 관광 모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체류형 관광을 추진 중인 청송군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들. 사진 청송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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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비앤비는 5일 제주 서귀포에서 '대한민국 방방곡곡: 지역에 머물게 하는 공간·콘텐츠·사람'을 주제로 비전 포럼을 열고 국내 지역 관광의 구조적 문제와 해법을 논의했다.


행사에는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 양경수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 유현준 건축가, 안은주 제주올레 대표이사 등이 참석해 지역 관광의 새로운 모델을 두고 의견을 나눴다.

서가연 매니저는 환영사에서 "국내 여행은 늘 가던 맛집을 방문하고 호텔에 머무르는 천편일률적인 형태가 많다"며 "사람들이 지역에 머물게 하려면 그곳에 가야 할 명확한 이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가 발표한 국내 여행 설문 조사에서도 이러한 경향이 확인됐다. 국내 지역 여행 경험자 1000명을 분석한 결과 여행 목적의 60% 이상이 음식으로 나타났고 숙박 형태는 호텔·리조트가 약 70%를 차지했다. 여행 방식이 특정 소비 패턴에 집중돼 있다는 의미다.

방문 지역 역시 편중이 심했다. 강원·부산·제주 등 일부 관광지에 수요가 집중된 반면 울산·세종 등 일부 지역은 방문 경험이 약 2% 수준에 그쳤다.


다만 특정 콘텐츠가 있는 지역은 예외였다. 대표적인 사례로 대전이 언급됐다. 대전은 전체 연령대에서는 대표 관광지가 아니지만 20대에서는 상위권 방문지로 나타났다. 성심당 빵집 순례와 같은 '앵커 콘텐츠'가 관광 수요를 만들어낸 사례로 분석됐다.

에어비앤비 '대한민국 방방곡곡: 지역에 머물게 하는 공간·콘텐츠·사람' 비전 포럼에 참석한 패널 4인(왼쪽부터 차례로 정성갑 갤러리 클립 대표, 양경수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 유현준 건축가,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 사진 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 '대한민국 방방곡곡: 지역에 머물게 하는 공간·콘텐츠·사람' 비전 포럼에 참석한 패널 4인(왼쪽부터 차례로 정성갑 갤러리 클립 대표, 양경수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 유현준 건축가,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 사진 에어비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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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을 망설이는 이유로는 높은 여행 물가와 체험 콘텐츠 부족이 꼽혔다. 특히 체험 프로그램을 목적으로 여행한다는 응답은 10% 미만에 그친 반면, 지역 방문을 망설이는 이유로 볼거리와 체험 부족을 꼽은 응답은 높게 나타났다.


양경수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은 "관광의 성과는 방문객 수보다 얼마나 오래 머물고 만족했는지에 달려 있다"며 "지속 가능한 관광 구조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핵심 과제"라고 말했다.


유현준 건축가는 숙소의 역할 변화에 주목했다. 그는 "숙소는 단순한 잠자리 공간이 아니라 지역의 라이프스타일을 경험하는 공간이어야 한다"며 "빈집 같은 유휴 공간도 스토리와 기획이 더해지면 훌륭한 관광 콘텐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어비앤비는 비용 부담을 낮추고 체류 경험을 늘리기 위한 대안으로 공유숙박 확대와 빈집 활용 숙소 모델을 제시했다. 제주 지역에서 빈집을 활용한 숙소 모델을 시범 추진한 뒤 다른 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포럼에서는 제주 지역에서 추진 중인 '할망숙소' 프로젝트도 소개됐다. 제주올레가 시니어 여성들과 함께 운영하는 숙소 모델로, 여행자가 지역 주민의 삶을 가까이에서 경험하도록 설계된 체류형 관광 프로그램이다.


에어비앤비는 '에어비앤비 커뮤니티 펀드'를 통해 제주올레를 올해 국내 지원 파트너로 선정하고 기부금을 전달했다. 이 지원을 통해 시니어 여성들이 운영하는 할망숙소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숙련된 호스트가 숙소 운영을 돕는 공동 호스트 네트워크 시스템도 연계할 계획이다.

에어비앤비, 제주올레에 커뮤니티 펀드 기부금 전달(왼쪽부터 최순덕 호스트,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 안은주 (사)제주올레 대표, 김순희 호스트) 사진 에어비앤비

에어비앤비, 제주올레에 커뮤니티 펀드 기부금 전달(왼쪽부터 최순덕 호스트,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 안은주 (사)제주올레 대표, 김순희 호스트) 사진 에어비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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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은주 제주올레 대표이사는 "할망숙소는 단순한 숙박 시설이 아니라 여행자가 지역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할 수 있는 '머무는 여행'의 시작점"이라며 "이 프로젝트가 지역 여성들과 여행자를 연결하는 새로운 모델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제주 해녀이자 할망숙소 호스트 김순희 씨도 경험을 공유했다. 그는 "제주 바다에서 해녀로 새 삶을 시작했듯 여행자들도 이곳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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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결국 지역 관광의 경쟁력은 공간·콘텐츠·사람의 결합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지역의 특성을 이해한 호스트와 스토리가 결합될 때 작은 도시라도 충분히 매력적인 여행지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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