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경상수지 흑자 132.6억달러…역대 5위
반도체 중심 IT수출 호조+설 연휴 이동으로 조업 일수 증가
2월 통관기준 무역흑자 '역대 최대'…2월 상품수지 큰 폭 확대 기대
"상품수지 호조 영향 '역대 최대' 바라볼 것…美·이란 전쟁 영향, 장기화 여부 달려"

지난 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132억6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월 기준 역대 최대이자 역대 5위 흑자 규모로, 33개월 연속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IT 수출 호조세가 이어진 데다 설 연휴가 2월로 이동한 영향이 작용했다.


2월 성적표는 지난해 12월 역대 최대치(187억달러)를 바라보는 경상흑자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2월 반도체 수출이 쾌속 질주를 하며 통관기준 무역수지 흑자가 월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 호조세가 예고됐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치솟은 데 따른 영향은 '전쟁 장기화' 여부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역대 최대' 바라보는 2월 경상흑자…전쟁 영향, 장기화 여부 달렸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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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관기준 반도체 수출 102.5% 급증…상품수지 흑자, 역대 3위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1월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는 13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2023년 5월 이후 33개월 연속 흑자로, 2000년대 들어 두 번째로 긴 흑자 흐름을 지속했다. 흑자 규모는 설 연휴가 끼어 있던 지난해 같은 기간(26억8000만달러)보다 크게 늘었고, 역대 최대치를 나타낸 전월(187억달러) 대비로는 줄었다.


상품수지가 151억7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낸 영향이 컸다. 1월 기준 사상 최대이자, 역대 세 번째로 큰 흑자 규모다. 흑자 폭은 전년 동월(33억5000만달러)과 비교해 늘었고, 전월(188억5000만달러) 대비로는 줄었다. IT 수출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설 연휴가 지난해 1월에서 올해 2월로 이동하면서 1월 조업일수가 증가한 영향으로 높은 증가세가 이어졌다.

(왼쪽부터)임연빈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국제수지팀 과장, 유성욱 금융통계부장, 박성곤 국제수지팀장, 김준영 국제수지팀 과장이 6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2026년 1월 국제수지(잠정)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왼쪽부터)임연빈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국제수지팀 과장, 유성욱 금융통계부장, 박성곤 국제수지팀장, 김준영 국제수지팀 과장이 6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2026년 1월 국제수지(잠정) 기자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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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은 655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 증가했다. IT 품목의 증가세가 반도체를 중심으로 크게 확대된 가운데, 비IT 품목도 승용차가 증가하는 등 늘었다. 지난 1월 통관기준 반도체 수출은 206억9000만달러로 102.5% 급증하며 IT 품목 수출 증가율(78.5%)을 이끌었다. 무선통신기기(89.7%)와 컴퓨터주변기기(82.4%)도 크게 늘었다. 비IT 품목(11.7%) 역시 승용차(19.0%)와 기계류·정밀기기(11.3%), 철강제품(9.3%), 화공품(6.0%) 등이 증가했다.


수입은 503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0% 늘었다. 에너지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자본재(21.6%)와 소비재(27.4%)가 크게 늘며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자본재에선 반도체제조장비(61.7%), 반도체(22.4%) 등이 늘었고 소비재에선 금(323.7%)과 승용차(28.7%) 등 내구소비재가 뛰었다. 석유제품(-18.7%)과 원유(-12.8%), 가스(-12.5%) 등 원자재는 줄었다.


경기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경기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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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수지, 입국자 수 줄며 적자 폭 확대

서비스수지는 38억달러 적자를 나타내며 전월(-36억9000만달러) 대비 적자 폭을 키웠다. 입국자 수가 줄며 여행수지(-17억4000만달러)가 적자 폭을 확대했다. 지재권사용료수지(-6억8000만달러)는 연구개발(R&D) 지식재산권(IP) 사용료수입이 줄고, 지급이 늘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


본원소득수지(27억2000만달러)는 흑자 규모가 전월(47억3000만달러)보다 줄었다. 해외증권투자 배당 수입이 전월 대비 줄면서 배당소득수지(23억달러) 흑자 폭이 줄어든 영향이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금융계정 순자산은 56억3000만달러 늘며 전월(237억7000만달러 증가) 대비 증가 폭을 크게 줄였다. 직접투자는 17억달러 늘었다. 내국인 해외투자가 70억4000만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 투자는 53억4000만달러 늘어난 결과다. 증권투자는 87억8000만달러 뛰었다. 내국인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34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 국내 투자는 채권을 중심으로 46억9000만달러 늘었다. 준비자산은 48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역대 최대' 바라보는 2월 경상흑자…전쟁 영향, 장기화 여부 달렸다(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2월 경상흑자, 역대 최대 바라본다…국제유가 급등 영향, 전쟁 장기화 여부 달려

2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역대 최대치 기록을 다시 썼던 지난해 12월 187억달러 수준에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설 연휴로 조업 일수가 줄어든 악조건 속에서도 슈퍼사이클을 등에 업은 반도체 수출 호황 영향에 통관기준 수출이 2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기 때문이다.


2월 반도체 수출은 251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60.8% 급증했다. 월 기준 역대 최대치다. 이에 수출 역시 29.0% 증가한 674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역시 155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부장은 "2월 통관기준 수출 호조로 상품수지가 큰 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상수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 호조세로 경상수지 역시 역대 수위권 규모를 나타낼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중동 사태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그간 안정세를 보였던 수입 규모 증가 등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 규모 축소 우려에 대해선, 전쟁의 장기화 여부에 따라 영향이 미미할 수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봤다. 유 부장은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나 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 등으로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상승하고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게 사실이나, 현재로서는 초기 단계고 불확실성 높아 예단할 수 없다"며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긴장 기간이 길지 않으면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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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해 6월 이스라엘·이란의 12일 전쟁 사례를 봤을 때 유가는 일시적으로 상승한 뒤 하락하면서 경상수지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며 "그러나 만약 중동분쟁이 장기화하면 운수업 불황으로 국제 유가 등 에너지 가격이 상승해 직접적으로는 상품 수입액을 높이고, 글로벌 경제 여건을 악화시켜 수출 둔화 등의 간접적 영향으로도 상품수지에 영향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 외에도 호르무즈 해협에서 운송 차질이 빚어지면 운임이 상승하고 수입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상황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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