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아시아 석유수급 직격탄…비상대책 돌입[미국-이란 전쟁]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아시아 국가들은 일제히 비상대책에 들어갔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을 늘려온 중국과 인도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부족분을 러시아산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중국은 전체 원유소비량의 약 13% 정도를 이란에서 수입해왔는데 이란산 원유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러시아 기업들과 물량을 늘리기 위해 협상에 나서고 있다.
호르무즈 통과 석유 84% 아시아로
中·인도, 중동산 대신 러 석유 대체시도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아시아 국가들은 일제히 비상대책에 들어갔다. 원유 수입 물량 상당 부분을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 국가들이다. 최대 수입국인 중국과 인도는 러시아산으로 부족분을 대체하고 나섰다. 지난해부터 미리 석유저장고 확대에 나섰던 일본은 중동산 원유수입을 줄이고 미국 에너지 투자를 확대하는 에너지 수급 다변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호르무즈 봉쇄 직격탄 맞은 아시아…원유비축량 천차만별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급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지역은 아시아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이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들의 최종 목적지를 분석해본 결과 중국(34%)이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인도(12%), 일본(10%), 한국(10%), 그외 아시아지역(18%) 등 84%가 아시아 국가들로 향했다. 유럽(7%)과 미국(3%) 비중은 상대적으로 작았다.
이 국가들의 원유 비축량은 천차만별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에너지 분석기업 케이플러(Kpler) 등의 집계에서 아시아 내 비축량이 가장 많은 국가는 중국으로 15억~20억배럴 이상 비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비량 대비 130일치에 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상대적으로 비축량이 적은 인도는 3700만~3900만배럴 정도에 불과했다. 25일치에 불과한 수준이다.
원유 비축일수로 보면 일본의 대비가 가장 잘 됐다는 인상을 준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밝힌 비축일수는 254일에 이른다. 비축량은 1억7500만~2억배럴 정도로 추산된다. 일본은 지난해 11월 오키나와에 위치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원유기업인 아람코의 비축량을 380만배럴에서 820만배럴로 늘리는 등 비축량 확대에 집중해왔다.
러시아산 원유 늘리려는 中·인도…자국산 사라고 압박하는 美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을 늘려온 중국과 인도는 이란 전쟁으로 인한 부족분을 러시아산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전체 원유소비량의 약 13% 정도를 이란에서 수입해왔는데 이란산 원유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러시아 기업들과 물량을 늘리기 위해 협상에 나서고 있다.
인도 역시 러시아산 확보에 나섰다. 러시아 매체인 모스크바타임스에 따르면 5일 동아시아 지역으로 향하던 러시아 유조선 2척이 인도로 목적지를 변경했다. 이는 인도정부와 정유사들의 요청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이달 초부터 인도 정유사들은 러시아산 석유 수입 문제에 대해 인도 정부와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국이 자국산 원유 수입을 압박하고 있어 어려움이 예상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이 다음달 예정된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에 미국산 구매를 늘리도록 하는 방안을 협상 의제로 올렸다"고 전했다.
인도는 지난달 대미관세를 50%에서 18%로 낮추는 대신, 러시아산 원유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미 정부는 베네수엘라를 통해 미국으로 유입된 원유를 인도에 매입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日 미국산 원유수입 확대 계획…대미 에너지 투자 확대
일본은 현재 95%에 이르던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90% 아래로 줄이고 대체 물량으로 미국산 원유 수입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일본석유자원개발(JAPEX)은 미국 콜로라도와 와이오밍 지역의 원유·가스 광구 보유기업인 VRIH를 13억달러(약 1조92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미국산 원유와 가스 수급을 직접 확보해 일본 내 화력발전용 에너지 수급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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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일본이 발표한 360억달러(약 53조원) 규모 대미 투자 인프라 사업도 오하이오주 가스 화력발전소가 330억달러로 투자액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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