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CK, 2019년 매각 유모멘트 재인수
키스톤, 웅진프리드라이프와 T&W 인수
"코로나때 웨딩홀 줄었는데 결혼식 증가세"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웨딩홀 사업에 다시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10년 전 인수해 성공적으로 매각했던 회사를 다시 품에 안거나 상조회사와 함께 웨딩홀 회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공급 부족과 수요 증가가 겹쳐 향후 5년 산업 전망 자체가 좋다는 평가 때문이다.

아펠가모 예식장. 유모멘트

아펠가모 예식장. 유모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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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투자금융(IB) 업계에 따르면 UCK파트너스는 최근 PEF 운용사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에버그린프라이빗에쿼티(PE)로부터 유모멘트 지분 100%를 2000억원에 매입했다. UCK는 3호 블라인드 펀드를 활용해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모멘트는 아펠가모·더채플·루벨 등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규모 웨딩홀 전문 기업이다. 국내 9개 매장에서 12개 웨딩홀을 보유하고 있다. UCK는 2016년 CJ푸드빌로부터 아펠가모를 인수한 후 더채플을 운영하는 유모멘트를 추가로 인수해 합병했다. 규모를 키운 후 2019년 이를 에버그린PE에 매각했다. 2024년 스톤브릿지캐피탈은 유모멘트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최대주주에 등극했으며 에버그린PE는 2대 주주로 남아있었다.


지난 1월에는 키스톤PE가 웅진프리드라이프와 손잡고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로부터 티앤더블유코리아를 인수했다. 총 거래 규모는 약 800억원이며 인수금융으로 400억원을 조달하고 키스톤PE의 프로젝트펀드와 웅진프리드라이프가 각각 240억원, 160억원을 부담한다. 티앤더블유(T&W)코리아는 현재 그랜드힐 컨벤션(강남), 보테가마지오(서울숲) 등 서울 주요 거점에서 프리미엄 웨딩홀을 운영 중이다. 프랙시스캐피탈과 신한투자증권은 2015년 티앤더블유 지분 43%를 약 250억원에 인수했으나 회생 과정에서 기존 창업자 지분이 무상감자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중기적 전망 좋은 예식산업…공급·수요 문제와 시장 재편 호재도

이처럼 PE가 웨딩홀 사업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에 대해 업계에서는 공급 부족과 수요 폭발이 겹치며 향후 5년에서 6년까지 산업 전망이 좋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웨딩홀 폐업이 잦았지만, 공급이 아직 따라오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세청 사업자 현황을 보면 전국 예식장 수는 2020년 828개에서 2024년 714개로 114개 줄었다. 2025년 755개로 회복세에 있으나 아직 더디다. 이에 예약 수요가 몰려 사업자가 가격을 올려도 소비자는 계약을 그대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한 IB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값비싼 호텔 예식 예약도 1년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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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식 시장이 소규모 사업자 중심에서 대규모 사업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것 또한 PE가 관심을 가지는 이유다. 코로나19를 거치며 지역 기반 소규모 예식장 중 경쟁력이 약한 업체들이 폐업했고 브랜드와 서비스 역량을 갖춘 업체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됐다. 동시에 호텔 예식과 프리미엄 웨딩 수요가 확대되면서 브랜드 기반 웨딩홀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평가다. 유모멘트와 T&W 모두 브랜드명을 가지고 있으면서 프리미엄 웨딩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여기에 기존 웨딩홀 사업자에게 유리한 환경도 조성되고 있다. 새롭게 웨딩 사업에 진출하려는 사업자의 초기비용이 과거에 비해 증가했기 때문이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인테리어 비용과 식비 등 인플레이션으로 웨딩홀을 새로 개점하는 데 비용이 많이 증가했다"며 "코로나19 이전 35억~40억원이 개점비용으로 소요됐다면 현재는 60~70억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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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늘고 스몰웨딩 기피…사회 변화도 한몫

혼인율이 증가하는 추세도 긍정적이다. 2022년까지 하락세에 있던 혼인 건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눌려있던 결혼 수요가 몰리면서 2023년 증가세로 돌아선 이후 지난해 24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19년 23만9200건을 넘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재산을 합치지 않고 결혼생활을 유지하다 이혼하는 등 과거보다 이혼에 대한 '무게감'이 떨어져 재혼하는 경우도 많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 한때 유행했던 스몰웨딩은 하객당 비용이 일반 예식과 비교해 오히려 더 많이 소요된다는 단점이 부각됐고 부모님 세대에서 이를 반대하는 경우가 많아 일반 예식장을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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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CK는 유모멘트 인수 후 용산·성동·여의도 등 서울 내 추가 출점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등 해외 진출 프로젝트도 고려하는 등 투자 매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IB업계는 향후 엑시트(Exit)도 순조로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T&W 인수 사례에서 웅진프리드라이프가 참여했듯 상조 회사들의 웨딩산업 진입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조사는 적립한 상조금을 장례서비스로 이용하는 대신 여행, 웨딩, 교육 등 전환 서비스로 활용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전환서비스란 만기에 이르러 적립한 선수금을 장례 서비스가 아닌 다른 서비스로 대체해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상조회사는 '죽음'이라는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으면 전환상품을 많이 준비해야 한다"며 "최근 장수 '리스크'로 이벤트 발생이 적다"고 말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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