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미·중 정상회담서 석유 구매 논의"
베네수 타격 이어 이란·러 석유구매 축소 요구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중국에 미국산 원유 구매량 확대를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달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실무선에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국이 전쟁 중인 이란이나 미국의 적대국인 러시아의 원유 구매량을 줄이고 미국산을 확대하라는 것인데, 중국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게티이미지연합뉴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 게티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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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이달 중순 프랑스 파리에서 중국 측 카운터 파트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와 만난다. 베선트 장관은 이 자리에서 에너지 문제를 제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그는 최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로버트 스팔딩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 전략기획국장 등 트럼프 1기 행정부 출신 인사들을 비롯해 블랙스톤 임원, 아시아 소사이어티나 후버 연구소 정책 분석가들과 비공개로 만나 이러한 방안을 설명했다.

다만 미국의 요구에도 중국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축소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WSJ는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상당한 할인 혜택을 받아 원유를 구매하고 있다. 양국 간 관계 약화도 중국의 우려 사항이다.


중국은 러시아와 이란에서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의 원유 생산은 거의 중단된 상태다. 미국은 이란이 생산을 재개한다고 해도, 중국이 이란산 원유에 대한 장기적인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미국산 석유와 가스 구매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베선트 장관은 미국산 대두와 보잉 항공기 구매 확대와 희토류 수출 통제 완화 등을 요청할 방침이다.

중국은 베네수엘라에서도 원유를 수입해왔다.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축출하기 전까지 많은 양을 수입했다. WSJ는 미국이 마두로 정권을 타격한 데 이어 이란을 공격하면서 중국이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기술적으로는 이란에서 러시아나 걸프 지역으로 원유 공급처를 대체할 수 있다. 그러나 중국이 원하는 가격을 맞춰 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중국이 경기침체로 허덕이는 상황에서 급등한 유가는 부담이 된다. 이로 인해 이번 전쟁이 중국과 러시아의 관계를 더욱 가깝게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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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미국 측의 요구에 다른 제안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이 대만 독립을 보다 적극적으로 반대하도록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 대만의 미국에 대한 신뢰를 흔들기 위한 방안이다. 또 관세 인하나 인공지능(AI)·반도체 등 첨단 기술에 대한 미국의 수출 규제 완화를 요구할 수도 있다. 미·중 정상은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열린 정상회담을 계기로 무역 전쟁을 자제하는 안에 합의했다. 추가 관세와 무역 보복 조치 일부를 유예했다. 이번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이를 최대 1년 연장할 전망이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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