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지상군 투입 우려에 국제유가 급등
美 AI칩 수출 규제도 부담
韓 증시 하락 출발 후 기업별 차별화 전망

[굿모닝 증시]중동 불안감에 美증시 약세 전환…韓변동성↑
AD
원본보기 아이콘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지상전으로 전개되고 인접국까지 휘말릴 수 있다는 불안이 번지면서 뉴욕 증시가 하락세로 전환했다. 유가가 재차 상승하자 세계 경기 악화 우려가 커졌고, 국내 증시의 변동성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5일(현지 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0.56% 떨어진 6830.71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61% 급락하며 4만7954.74로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 나스닥종합지수는 2만2748.99로 0.26% 밀렸다.

유가가 다시 급등한 점이 투심을 위축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8.51% 급등해 배럴당 81.01달러로 마감했다. 2024년 7월 이후 1년 8개월 만의 최고치다. 전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보험과 미 해군 호위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음에도 걸프 해역 안쪽에선 소형배가 충돌 후 폭발하면서 유조선이 피격됐다는 소식까지 나오는 등 불안이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이란 전쟁이 중동 전쟁으로 확장돼 장기전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란은 친서방으로 간주한 인접국도 공격 대상으로 삼으면서 바레인의 정유 시설을 미사일로 타격했다. 쿠르드족이 지상군을 이란에 투입할 것이라는 풍문에 이라크의 쿠르드족 본거지도 공격했다. 주요 외신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통화하면서 쿠르드족이 지상군을 투입하면 미군이 광범위하게 공중 엄호 등을 지원할 것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미국 정부가 인공지능(AI) 칩 수출 통제를 검토한다는 소식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시간) 미 정부는 엔비디아와 AMD가 생산하는 AI 칩을 정부 허가를 받고 해외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규정 초안을 마련했다고 전했다. 현재 약 40개국 대상인 AI 칩 수출 통제가 사실상 전 세계로 확대되는 셈이다.


국내 증시는 급락과 급등을 반복하는 변동성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풍부한 유동성과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심리가 증명된 상황이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국내 증시 움직임과 유사한 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6.42% 급락했다. MSCI 신흥국지수 ETF도 2.40% 빠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역시 1.17% 떨어졌다.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 특성상 국제유가 급등으로 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반도체 기업들의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부담 요소로 꼽힌다.


다만 미 재무부가 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만큼 국제유가가 안정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실제로 이러한 기대가 부각되면서 미 증시 막판에 국제유가 상승폭이 일부 축소되기도 했다.

AD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2% 넘게 하락 출발하겠지만 최근 급락처럼 낙폭을 키우기보다는 미국 증시 특징처럼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 기업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는 '종목 압축'이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