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쿠르드족 무장세력 지원 '부인'
美CNN·NYT 등 CIA 등 비공식 채널
통한 물밑 지원 가능성 보도

쿠르드족 무장세력이 미국과 이란 간 전쟁의 중대 변수로 떠올랐다. 이란 주변에서 오랫동안 병력을 유지해 온 이들이 미국 정부와 은밀하게 손잡고 '대리전'을 치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란군이 쿠르드족의 예상치 못한 공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유효한 공격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이라크 아르빌주 코야 지역 기지로 이어지는 검문소에 서 있는 이란 쿠르디스탄 민주당(PDKI) 소속 대원들. AP연합뉴스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이라크 아르빌주 코야 지역 기지로 이어지는 검문소에 서 있는 이란 쿠르디스탄 민주당(PDKI) 소속 대원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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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은 4일(현지시간) 이란 정부가 이라크 쿠르디스탄 자치구에 위치한 쿠르드족 단체 본부를 타격했다고 전했다. 이란 정부는 이날 성명에서 "이라크 쿠르디스탄 내 혁명에 반대하는" 집단을 겨냥했다고 배경을 직접 밝혔다. 이란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알리 라리자니도 "분리주의 단체들은 바람이 살랑살랑 분다고 생각하고 섣불리 행동에 나서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날 공격은 미국이 쿠르드족과 손잡고 이란을 겨냥한 지상 공격 작전을 개시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이뤄졌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이란계 쿠르드 무장 단체들은 이라크와 이란의 국경 지대, 그중에서도 주로 이라크 쿠르디스탄 자치구 지역에서 수천명의 병력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폭스뉴스는 이날 쿠르드족 전투원 수천명이 이라크에서 이란 북서부로 건너가 지상 공격작전을 개시했다고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이 이란 정권 잔당에 대한 더 큰 규모의 봉기를 일으키려는 이란계 쿠르드족 민병대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쿠르드족 무장세력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4일 브리핑에서 미군이 이란 내 봉기 세력에 무기를 제공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쿠르드 지도자들과 실제로 통화를 했다"고 시인하면서도 "대통령이 (쿠르드족의 이란 내 반란) 계획에 동의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신 물밑에서 다른 작전기관이 비공식적으로 관여했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미국 CNN 방송은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이란 내 봉기 유도를 위해 쿠르드족 민병대를 무장시키는 작업을 추진키로 하고 이란의 반정부 집단들과 이라크 내 쿠르드족 지도자들과 적극적 대화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이란 내 쿠르드족 단체 고위관계자들은 이 매체에 CIA는 과거 이란을 불안정하게 만드는 비밀 프로그램 일환으로 이란 쿠르드족 반군에 소형 무기를 제공했으며 이런 노력이 이번 전쟁 이전에 시작됐다고 전했다.


미국의 지상군 투입 가능성이 낮게 점쳐지는 상황에서 쿠르드족 무장세력은 중대 변수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상군 투입에 주저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과거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만 7000여명의 미군이 사망한 아픔이 있기 때문이다. 지상군을 투입할 경우 '늪에 빠지는 꼴'이 될 것이란 경고도 자국 내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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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미국이 쿠르드족의 이란 침공이나 내부 반란을 지원하려는 시도는 전쟁에 예상치 못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그 시도가 충분히 크다면 이란군은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는 미국이나 이스라엘 공군에 공격 기회를 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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