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韓 원유 수송선 7척 묶여…장기화 시 데이터센터 건설 타격"[미국-이란 전쟁]
"해운 산업 등 수출 전반 부담"
"韓 하루 소비량 7척, 배 묶여 있어"
반도체 업계도 소재 수급 등 영향 우려
중동 전쟁 여파로 국내 정유업계 원유 수송선 7척이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제계는 원유 수송 차질을 우려하는 한편,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동 지역 데이터센터 건설과 반도체 핵심 소재 공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창범 한국경제인협회 상근부회장은 5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경제계 중동사태·관세협상 관련 긴급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이란 사태가 장기화 되면 당장 에너지, 해운 산업은 물론 중동 수출 프로젝트 등 전반에 걸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석유화학업계 구조조정이 이제 막 시작된 상황에서 관련업계 애로도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에너지 가격 물류 비용 환율 등 변수와 함께 관세 비관세 포함한 통상 공급망 구조 변화에 대한 범정부 지원과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대미투자특별법의 조속한 처리도 당부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국회 외교통일·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재정경제기획 등 각 상임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한경협, 한국무역협회,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이 참석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 SK, GS칼텍스, HD현대, 한화오션 등이 참여했다.
경제계는 이날 간담회에서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총 7척의 국내 정유업계 원유 수송선이 묶여있다며 대책을 요구했다. "우리 기업 배 7척이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 묶여 있다고 한다"며 "1대가 큰 규모로 보면 200만 배럴 정도 싣고 있는데 이는 대한민국 전체 석유 하루 소비량이다. 그게 많게는 7척까지 묶여 있는 상황이라 대책이 필요하다는 기업들의 요구가 있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HD현대오일뱅크 배 2척, GS칼텍스 배 1척 등이 묶여 있는 상황이라며 "회사 입장에서는 정부 비축분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와 상황에 대해 계속 긴밀하게 협의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다"고 했다.
이와 함께 정유업계는 업계 특성상 계약상 조건 때문에 직원들을 바로 철수할 수 없어, 직원들의 안전 관리를 위한 현장의 사전 예보가 필요하다고 요구했다.
또 반도체업계에서는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향후 데이터센터 건설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있음을 지적했다. 김 의원은 "현재 예정된 전세계 데이터센터 건설 총량이 40기가바이트 정도 되는데 향후 2030년까지 7~8기가가 중동에 건설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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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반도체에 필요한 핵심 소재 수급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헬륨 등 전세계 반도체 핵심 소재의 90%가량을 중동에서 조달하기 때문이다. 김 부회장은 "당장 반도체 수요에 충격이 가는 건 아니지만,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되거나 악화될 가능성을 우려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민관이 협업해 정유, 반도체 업계 등 업종에 미칠 타격을 정교하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혜진 기자 heyj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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