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편의점 꿀조합 레시피' 인기
고물가 속 '모디슈머' 소비 확산
직접 조합하는 재미도 한몫
"카페에서 먹으면 5만원은 나오겠지만, 편의점에서는 5000원에 먹을 수 있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이른바 '편의점 꿀조합 레시피'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과자와 유제품 등을 조합해 카페 디저트나 외식 메뉴를 저렴하게 재현하는 방식이다. 고물가 기조 속에서 지출은 줄이면서도 만족도는 유지하려는 '가성비 소비'가 늘어나면서 편의점이 새로운 대안 소비 공간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편의점 재료로 만드는 '카페 디저트'
가장 대표적인 레시피는 과자 빠다코코넛과 그릭요거트를 활용한 초간단 치즈케이크다. 빠다코코넛 위에 그릭요거트를 올린 뒤 냉장 보관해 먹는 방식으로, 시간이 지나면 과자가 요거트의 수분을 흡수하면서 꾸덕한 식감이 살아나 치즈케이크와 유사한 맛을 낸다는 설명이다.
이 레시피는 별도의 베이킹 과정 없이도 고급 치즈케이크와 비슷한 맛과 식감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재료가 간단하고 가격도 저렴해 누구나 쉽게 시도할 수 있다는 점 역시 확산 속도를 높인 요인으로 꼽힌다.
SNS 유행에 매출까지 '껑충'
SNS에는 "성수동 카페에서 5만원에 팔 것 같은 맛" "가성비 디저트 끝판왕" "따라 해 봤는데 엄청나다" "진짜 고급스러운 맛" "다들 꼭 해봐야 한다" "웬만한 유명 카페 치즈케이크 못지않다" "이 레시피 만든 사람 천재다" "똑똑한 사람이 왜 이리 많냐" 등 감탄 섞인 후기가 이어졌다. 일부 이용자들은 크림치즈, 카카오 가루, 에스프레소 등을 추가해 자신만의 변주 레시피를 공유하며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내고 있다.
유행은 곧바로 매출로 이어졌다. 7일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지난달 23일까지 빠다코코넛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7.5% 증가했고 그릭요거트 매출은 98.2% 폭증했다.
"기존 제품도 새롭게"…'모디슈머' 소비 트렌드 확산
이 같은 현상은 유통업계에서 확산하고 있는 '모디슈머(modisumer)' 트렌드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수정하다(modify)'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기존 제품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해 즐기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컵라면을 활용한 조합도 대표적인 사례다. 7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 23일까지 만둣국 레시피에 활용되는 사리곰탕 컵라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8% 증가했고 냉동 만두 매출도 14.1% 늘었다. 누룽지탕 레시피에 활용되는 스낵면과 누룽지 간편식 매출 역시 각각 8.6%, 22.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리아세븐이 운영하는 세븐일레븐에서도 치즈와 냉동만두 매출이 각각 29%, 11% 늘었다.
고물가가 만드는 유행
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의 배경에 고물가로 인한 소비 구조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이 지출 총액은 낮추면서도 소비 경험의 만족도는 유지할 수 있는 대안을 찾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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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편의점은 다양한 상품을 소량 단위로 구매할 수 있어 이러한 소비 방식에 적합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기존처럼 브랜드가 구성한 메뉴를 그대로 소비하기보다, 소비자가 직접 재료를 선택해 조합하는 '설계형 소비'가 확산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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