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MMF 8조2000억달러 돌파…하루에만 185억 달러 유입
경제 석학 엇갈린 전망…전쟁 장기화 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미국 머니마켓펀드(MMF) 자산이 8조2000억달러(약 1경1967조원)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인해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한 결과로 분석된다. 시장의 회복이 투자자들의 관심사가 된 가운데, 글로벌 경제 석학들은 전쟁이 장기화에 따른 스태그플레이션 압력 강화를 우려했다.


전쟁 터지자 "빨리 뜨자" 주식 급락하더니…하루 185억달러 몰린 美 M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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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통신은 크레인데이터(Crane Data LLC)를 인용해 4일(현지시간) 미국 MMF 규모는 8조271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특히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지난 3일에만 185억달러가 유입됐다. 올해 전체로 보면 1620억달러가 MMF로 흘러간 것이다. MMF는 초단기 국채나 기업어음(CP) 등 단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펀드다. 안정성과 유동성이 높아 대표적인 현금성 투자처로 꼽힌다.

중동 전역에서 빠르게 전개되는 분쟁으로 인해, 현금을 비롯한 안전자산 선호도가 강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TD증권의 전략가 얀 네브루지는 최근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을 언급하며 "확실히 현금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있었다"며 "자금 흐름이 며칠 더 이어지는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페더레이티드 헤르메스의 글로벌 유동성 시장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데보라 커닝햄은 "연방준비제도(Fed)의 향후 정책, 미국 경제, 지정학 전반에 퍼져 있는 불확실성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이 같은 전반적인 부정적 분위기는 종종 투자자들을 더 안전한 곳으로 향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안전자산 선호도가 강해지는 시점에서 경제 석학들은 각기 다른 전망을 내놨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는 미국과 이란 간 분쟁이 1970년대 오일쇼크 때만큼의 충격을 초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현재 주식시장이 1979년 당시보다 훨씬 거품에 가까운 모습이어서 지정학적 충격에 더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크루그먼은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978년에는 낮았지만, 현재는 매우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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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이란이 미사일과 드론을 보유해 호르무즈 해협을 실질적으로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이 1979년에는 없던 새로운 리스크라고 강조했다. 사모신용(private credit) 거품으로 금융 시스템이 취약해진 상태라며 이것도 주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이 전쟁이 초래할 경제적 위험에 지나치게 안이하게 대응하고 있다는 점이 걱정된다"고 우려했다.


이번 전쟁이 단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영향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영화 '빅쇼트'로 유명한 스티브 아이즈먼은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도 투자전략을 바꾸지 않겠다며 "단 한 건의 거래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 등 시장 반응이 나타나고 있지만 상황이 안정되면 두 달 안에 가격이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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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쟁이 장기화되면 시장에는 악영향을 끼치기 될 것으로 예상했다. 무함마드 엘에리안 알리안츠그룹 고문은 CNBC에 중동 충돌이 세계 경제에 또 다른 부정적 충격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분쟁이 길어지고 확산될수록 세계 경제에 더 큰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경기가 살아나지 못한 상황에서, 물가가 오르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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