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하닉에 결혼자금 3억 몰빵한 공무원…"살아있냐" 묻자
4일 코스피 12% 폭락…역대 최대 하락률
결혼자금 3억원 몰빵한 공무원 재관심
미국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지정학 리스크가 고조되며 국내 증시도 직격탄을 맞았다. 코스피가 이틀 연속 급락해 낙폭과 하락률 모두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자, 최근 결혼자금 3억원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전액 투자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던 한 공무원의 근황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스피가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여파로 역대 최대 폭으로 폭락해 5100선마저 내준 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상승장 기대에 3억 '몰빵'
앞서 지난달 24일 공무원 A씨는 온라인상에 전세 보증금과 예식 비용으로 모아둔 현금 3억원을 국내 반도체 양대 산맥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1억5000만원씩 분산 투자했다는 글을 올려 화제가 됐다.
A씨는 "1년 뒤 3억이 10억원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많이 고민했지만 아직 상승장 초입이라고 생각한다"며 "국장(국내 증시) 뉴노멀 시대에 (자산을 불릴) 기회라고 생각했다.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당장 주거 마련보다 자산 증식을 우선한 결정으로 최근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 전망에 베팅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투자 직후 흐름은 긍정적이었다. 두 종목은 장중 신고가를 경신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A씨가 공개한 평균 매수단가 기준으로 당시 평가수익은 약 2800만원 수준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단기간에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하며 '승부수'가 통하는 듯했다.
코스피, 중동전쟁 충격에 12% 폭락…'역대 최대 낙폭'
그러나 분위기는 급변했다. 이란을 둘러싼 전면전 우려가 확산하고,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인플레이션 재점화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동시에 부각되자 위험자산 전반이 급락했다.
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2% 넘게 하락하며 5000선 초반으로 밀렸다. 하루 낙폭과 하락률 모두 사상 최대 기록이다. 전날에 이어 이틀간 1100포인트 이상이 증발했다. 시장 변동성을 반영하는 이른바 '공포지수'도 급등했다.
대형 반도체주 역시 매도 압력을 피하지 못했다. 단기간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물량과 글로벌 리스크 회피 심리가 겹치며 낙폭이 확대됐다. A씨의 투자 역시 수천만원대 평가이익 구간에서 단기간에 손실 구간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조정일 뿐, 하루하루 무빙에 신경 안 써"
주가 급락 이후 A씨의 게시물에는 안부를 묻는 댓글이 이어졌다. 한 누리꾼은 "살아있느냐. 난 너보다 평단이 다 높은데 눈물만 흐른다. 네 글을 보고 용기 내서 목요일 최고점에 삼전·하닉 다 샀다"며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A씨는 "버텨. 아직 시장에 돈도 많고 선거가 코앞인데 정부가 부양할 거야"라며 믿음을 드러냈다. 그는 또 다른 댓글에선 "조정일 뿐이다. 하루하루 무빙에 신경 안 쓴다"며 태연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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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누리꾼들은 "이래서 투자는 신중히" "나도 물렸다" "장 열리는 게 무섭다" "한 업종에 투자는 너무 위험하다" "결혼자금인데 어떡하냐" "변동성이 큰 주식에 몰빵하는 건 투자가 아니라 도박" "더 큰 하락장 오면 결혼 생활 시작부터 흔들릴 수 있다" "전쟁 길어지면 어디까지 빠질지 모르는데, 큰일 났다" "종전하면 오른다" "버텨야만 한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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