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지연 말고 즉각 발표해야”
서울역~당정역 32㎞ 대상노선 포함 촉구
용산역서 공동성명 발표

수도권 7개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정부를 향해 경부선 철도 지하화 종합계획의 즉각 발표를 촉구하고 나섰다. 경부선 지하화 추진협의회는 4일 서울 용산역사 회의실에서 공동성명서를 발표하고, 경부선 서울역~당정역 구간을 철도 지하화 대상 노선에 반드시 포함해 줄 것을 국토교통부에 공식 요청했다.

수도권 7개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정부를 향해 경부선 철도 지하화 종합계획의 즉각 발표를 촉구하고 나섰다. 용산구 제공.

수도권 7개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정부를 향해 경부선 철도 지하화 종합계획의 즉각 발표를 촉구하고 나섰다. 용산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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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는 박희영 협의회장(용산구청장)을 비롯해 최호권 영등포구청장, 유성훈 금천구청장, 최대호 안양시장, 하은호 군포시장, 사창훈 동작구 부구청장, 최원석 구로구 부구청장 등 7개 지자체장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236만 주민의 간절한 염원'을 앞세워 국토부가 약속한 종합계획 발표 시한(2025년 말)을 넘기도록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데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2024년 1월 철도지하화 통합개발법 제정이라는 성과를 이끌어냈으나 국토부가 약속한 종합계획 발표를 계속 미루고 있어 안타깝고 또 안타깝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철도가 지나는 서남부권 지역은 강남·서초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슬럼화됐다"며 "이 사업은 환경을 살리고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상부 개발 219만㎡…주택 5만 호 공급 가능

협의회가 제시한 지하화 사업의 핵심 논거는 도시 공간의 대전환이다. 경부선 서울역~당정역 구간은 총연장 32㎞에 역사 19개가 밀집한 수도권 핵심 철도 축으로, 지하화 시 확보되는 상부 개발 가용지는 약 219만㎡에 달한다. 협의회 측은 이 공간을 효율적으로 개발하면 정부가 추진 중인 주택 공급 정책과 맞물려 청년·신혼부부 주택 등 5만호 이상을 공급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협의회장인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경부선 구간은 타당성 용역 결과가 양호하게 나왔고, 상부 부지 매각을 통해 사업비 조달이 가능한 가장 유리한 구간"이라며 “용산역 주변에만 민간 재개발이 19곳이나 되고, 용산국제업무지구, 용산전자상가 AI. ICT 특정지구 지정 등 개발 등과 맞물려 철도 지하화가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자체장들은 각 구간에서 기대되는 구체적 변화를 잇달아 제시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현재 구로~서울역 구간에서 8개 선로가 6개로 줄어드는 병목 현상 때문에 KTX가 영등포역에 정차하지 못하고 있다"며 "지하화가 실현되면 영등포 구민의 숙원인 KTX 정차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가산디지털단지역 일대의 기업 경쟁력 저하를 핵심 문제로 꼽았다. 그는 "금천구 구간에는 1만4000여 개 기업과 15만 명의 노동자가 있으며, 아침 출근 시간대 유동 인구는 강남역보다 많다"며 "철도로 인한 도시 단절이 기업 활동의 직접적인 장애 요인이 되고 있어 지하화는 중소기업 경쟁력, 나아가 국가 경쟁력과도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사창훈 동작구 부구청장은 노량진 일대의 상권 단절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노량진역 인근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수산물 도매시장이 있지만, 철도로 주요 도로가 끊겨 시장 활성화와 지역 발전에 큰 제약이 되고 있다"며 "노량진역 일대 수변 복합개발과 지하화 사업을 연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원석 구로구 부구청장은 "단절의 공간이 연결의 공간이 되고, 불편의 시간이 희망의 시간이 될 때까지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협의회장을 맡은 박희영 용산구청장. 용산구 제공.

협의회장을 맡은 박희영 용산구청장. 용산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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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호 군포시장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결의대회를 열고 10만 명의 서명을 국토부에 전달했다"면서 “경부선과 안산선의 동시 지하화를 병행 추진하고, 국가적 공익이 큰 만큼 중앙정부가 뉴딜 사업 차원에서 조속히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희영 협의회장은 "경부선 지하화는 오랜 시간 소음과 단절, 안전 위험을 감내해 온 주민들의 최소한의 권리이자 삶의 회복에 대한 절박한 염원"이라며 "7개 지자체는 한목소리로 철도지하화 종합계획의 조속한 발표와 경부선 구간의 대상노선 반영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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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국토부는 경부선 구간 포함 여부에 대해 아무런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협의회 측은 “지방선거 이후로 발표가 미뤄지고 있다는 관측이 있다”며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 국민의 입장에서 결단해 달라”고 정부에 거듭 요청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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