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포수 첫 '역성장' 편의점…객단가 높이기 생존 몸부림
코로나19 이후 고객 1인당 구매단가 상승세
편의점 대국 일본 역전
퀵커머스 통한 온라인 주문 증가 영향
특화 매장·차별화 상품으로 멀티 구매 유도
효율화 초점, 장바구니 증대 전략 강화
국내 편의점 업계에서 고객의 평균 구매금액을 나타내는 객단가가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편의점 업계는 내수 침체 여파로 포화 상태인 점포수가 처음으로 줄어든 가운데 배달 서비스와 상품 구성을 다양화해 수익성 개선의 토대가 되는 매출액을 끌어올리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5일 산업통상부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편의점 4개사의 12월 기준 평균 객단가는 2021년 7009원에서 지난해 7354원으로 5%가량 상승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까지 5000원대였던 객단가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접근성을 내세운 편의점 이용률이 증가하면서 이듬해 6895원으로 크게 늘었고, 이후 7000원대에 진입한 뒤 매년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객단가는 7593원까지 늘었다.
1인당 평균 구매액인 객단가는 이들 편의점 4개사 전체 매출에서 전체 구매건수를 나눈 값이다. 지난해 편의점 4사 매출액은 0.1% 늘어나는데 그쳤고, 구매건수가 매달 감소한 점을 감안할 때 객단가 상승은 필연적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판매 상품의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더라도 실제 고객들의 구매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객단가 증가가 매출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 양강으로 꼽히는 GS리테일과 BGF리테일은 이를 발판으로 지난해 각각 매출 11조9600억원과 9조600억원을 올려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같은 기간 편의점 대국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의 객단가를 추월한 점도 주목할만하다. 일본프랜차이즈체인협회에 따르면 연도별 엔화 평균 환율을 적용한 현지 편의점의 객단가는 2021년 7555원에서 매년 등락을 반복하다가 지난해 7306원으로 우리나라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편의점은 지난해 점포 수가 전년 대비 1586곳 줄어든 5만3266개로 집계됐다. 1988년 1호점을 낸 이래 36년 만에 처음으로 점포 수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인구수 대비 편의점 시장이 포화라고 판단해 CU와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 등 편의점 4개 사가 매장을 줄이고, 우량 점포 중심 운영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 결과다.
국내 편의점 업계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운영 전략이 객단가를 끌어올린 동력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배달플랫폼과 연계해 거주지나 근무지 인근 편의점에서 주문한 상품을 1시간 이내로 배달해 주는 퀵커머스 서비스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1만5000원 안팎의 최소 주문 금액이 필요해 고객들이 생필품이나 사무용품 등을 추가로 담거나 가격대가 높은 상품군을 선택한다. 이들 최소 주문 금액은 지난해 평균 객단가의 두 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 때문에 주요 편의점 업체들이 퀵커머스 서비스를 강화하고 이용률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BGF리테일 BGF리테일 close 증권정보 282330 KOSPI 현재가 114,400 전일대비 2,500 등락률 +2.23% 거래량 19,383 전일가 111,900 2026.03.05 10:02 기준 관련기사 CU, 한강에 업계 최초 '러닝 베이스캠프' 편의점 개장 "하루 1000개씩 팔린다"…100일 맞은 CU 하와이점, 매출 1위는? '100원 전쟁' 서막, 880원 삼겹살 떴다…삼삼데이 앞둔 유통가 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2019년 업계 최초로 서비스를 도입한 뒤 현재 10여곳의 온라인 플랫폼과 연계해 전국 1만여개 점포에서 이를 운영 중이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 기준 배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8% 상승했다.
GS리테일 GS리테일 close 증권정보 007070 KOSPI 현재가 18,840 전일대비 180 등락률 +0.96% 거래량 112,678 전일가 18,660 2026.03.05 10:02 기준 관련기사 GS리테일, 에드워드 리 셰프와 '따뜻한 한끼' 나눔 '100원 전쟁' 서막, 880원 삼겹살 떴다…삼삼데이 앞둔 유통가 "밥 먹고 가야지"…1000원대 도시락·300원대 삼각김밥 내놓는 편의점 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도 지난해 퀵커머스 매출이 전년 대비 64.3% 늘었고, 코리아세븐이 운영 중인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지난해 12월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가 전년 동월 대비 2배 증가했다.
담배나 주류, 간편식 등 전통적인 편의점 인기 상품의 판매는 유지하면서 신규 아이템이나 체험이 가능한 차별화 상품을 내세워 추가 구매를 유도하는 전략도 있다. CU는 최근 러닝 인구가 증가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여의도 한강공원에 '러닝 스테이션(Running Station)' 콘셉트의 시그니처 매장을 열었다. 물품 보관함과 탈의실, 파우더룸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러닝 전용 상품과 체험 공간도 마련해 동호회 수요를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매장마다 운영 중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자체브랜드(PB) 커피에 어울리는 먹거리를 세트로 구성해 멀티 구매도 유도한다.
GS25는 뷰티와 건강기능식품, 의류 등을 신성장 상품으로 운영하고 있다. 기초화장품 전문 브랜드와 협업해 3000원대 관련 상품 50여종을 판매하면서 지난해 12월 기준 이들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배가량 상승했다. 또 1인 가구를 겨냥한 5000원 이하의 소용량 건기식을 지난해 8월 도입해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개를 돌파했다. 지난해 3월부터는 전국 1만여개 점포에서 지난해 3월부터 GS25 전용 의류 라인업 '무신사 스탠다드 익스프레스'를 업계 단독으로 판매 중인데, 이들 매장의 의류 카테고리 전체 매출은 미운영점과 비교해 30% 이상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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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에서는 점포 수를 줄이는 효율화 작업을 지속하면서 객단가 상승을 위한 전략을 병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문객 수와 객단가를 동시에 늘리는 것이 최선이지만, 고객 1인당 여러 상품을 구매하더라도 같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기존 상품군의 매출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고객 장바구니를 키우는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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