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시설 위장해 재배···다크웹 통해 유통
아기침대, 자전거 타이어, 형광펜에도 숨겨
합수본, 합동수사로 124명 입건 56명 구속

정부로부터 받은 스마트팜 창업 지원금으로 마약을 재배하고 이를 전국으로 유통한 일당이 구속됐다. 또 아기침대, 자전거 타이어, 형광펜, 베이킹소다와 같이 쉽게 예상할 수 없는 물품에 마약을 은밀히 숨겨 국내로 들여오려고 한 조직도 적발됐다.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 출범 100일 수사 성과로 확인된 마약사범들의 밀수 수법과 재배·유통 방식이 날로 교묘해지는 모습이다.

비닐하우스 아래 지하벙커에 조성된 마약재배시설.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 제공

비닐하우스 아래 지하벙커에 조성된 마약재배시설.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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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하우스 아래엔 거대한 '지하벙커' 반전…정부 지원 받아 대마 재배한 동창들

4일 마약합수본에 따르면 적발된 대마 재배 사범 중에는 정부 지원 사업을 악용해 지하 벙커까지 만든 일당도 확인됐다.


중학교 동창 관계인 A(36)씨 등 2명은 2024년 1월 정부의 스마트팜 창업 지원 사업으로 1인당 5억원씩 총 10억원을 1%대 저리로 대출받아 인천 강화군 부지를 매입했다.

이후 부지에 설치된 비닐하우스는 겉보기에 평범한 영농시설이었지만 아래에는 대마를 재배하는 지하벙커가 있었다.


이곳에서는 LED 등을 설치해 대규모로 대마를 재배했는데 지하벙커 환기나 대마 물주기, LED 조명 관리 등은 태블릿으로 조종하는 등 스마트 농업 기술을 적극 활용했다.


또 재배에 들어가는 비용은 매달 100만원씩 지급되는 청년창업농 바우처나 정부 지원 전기세 할인 등을 이용해 충당했다.


이들은 총 134주를 재배했으며 수확한 대마 2.8㎏을 보관하고 있었다. 또 수확한 대마 500∼600g가량을 야산에 은닉하는 등 유통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A씨 등은 마약류 불법거래 방지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지난 3일 기소(1명 구속)됐다.


스마트팜 시설을 이용해 재배 중인 마약.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 제공

스마트팜 시설을 이용해 재배 중인 마약.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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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킹 소다 제품으로 둔갑…화장품 용기나 분말커피 제품, 과자봉지 속 마약 적발

형광펜 심지를 빼내고 그 안에 독일에서 발송된 케타민 총 897g을 넣어 밀수입하려던 베트남 밀수조직도 적발됐다.


또 다른 베트남 밀수조직은 자전거 타이어 안에 케타민 498g과 엑스터시 2061정을 숨기기도 했다.


필로폰을 맨눈으로는 쉽게 구분할 수 없는 베이킹소다 제품으로 둔갑시킨 밀수조직도 확인됐다.


화장품 용기나 분말커피 제품, 과자봉지에 숨긴 밀수범부터 철재 아기용 침대 프레임 속에 숨긴 사례까지 은닉 수법은 가지각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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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바퀴에 은닉한 엑스터시.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 제공

자전거 바퀴에 은닉한 엑스터시.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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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수본은 지난해 11월21일 출범 이후 100일 동안 마약 밀수·유통·재배 등 중대 공급사범에 대한 강도 높은 합동수사를 통해 124명을 입건하고 이 중 56명을 구속했다고 이날 밝혔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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