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사망 이후 이란 권력 재편
후계 구도 두고 내부 권력 균형 흔들
차남 모즈타바 승계 가능성 높아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하면서 이란 내부 권력 재편과 중동 정세에 미칠 파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후계자로 부상하면서 권력 승계 방식과 향후 대외 노선 변화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다. AP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다. AP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일간지 예디오트 아흐로노트 계열 매체 와이넷(Ynet)은 하메네이의 재산이 약 1000억~2000억 달러(약 147조~294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해당 자산 상당 부분은 1979년 이란 혁명 이후 몰수된 재산을 관리하기 위해 설립된 조직 '세타드(Setad)'를 통해 축적된 것으로 알려졌다. 세타드는 이란 경제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는 조직으로 부동산, 금융,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 투자해 막대한 자산을 관리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자산은 베네수엘라, 아랍에미리트(UAE), 시리아, 프랑스, 영국 및 일부 아프리카 국가의 은행 계좌 등에 예치돼 있으며 최근 10년간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스위스 은행 등으로 분산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하메네이의 사망 이후 이 같은 막대한 자산의 향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메네이에게는 부인과 아들 4명, 딸 2명이 있으며 이 가운데 딸 한 명은 이번 공습으로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그의 재산이 가족과 이란 권력 내부 세력 간 분쟁 대상이 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란 후계 구도 급변…차남 모즈타바 중심 권력 재편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 AP연합뉴스

하메네이의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 AP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정치적으로는 최고지도자 후계 구도가 가장 큰 관심사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최고지도자를 선출하는 헌법 기구인 전문가 회의는 하메네이 사망 이후 차남 모즈타바 하메네이를 후계자로 선출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즈타바는 공식적인 정부 직책을 맡은 적은 없지만 혁명수비대(IRGC)와 정보기관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해 온 인물로 평가된다. 종교 도시 콤의 신학교에서 시아파 신학을 가르쳐 온 성직자이기도 하다.

특히 혁명수비대와 산하 민병대인 바시즈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점은 그의 권력 기반으로 꼽힌다. AP통신 등 일부 외신은 전문 사회의의 후계 논의 과정에서도 혁명수비대의 영향력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다만 모즈타바가 최고지도자가 될 경우 권력이 사실상 부자간 세습 형태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1979년 팔레비 왕조를 무너뜨리고 출범한 이란 이슬람 공화국은 공식적으로 세습 체제를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외적으로는 중동 지역 긴장이 더욱 고조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하메네이 사망 자체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 결과로 알려진 만큼 이란 내부 강경파가 대외 강경 노선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모즈타바가 강경 보수 성향으로 평가되는 점은 이란의 대미·대이스라엘 정책이 더욱 경직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AD

한편 후계자가 공식적으로 발표될 경우 미국과 이스라엘의 추가 공습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권력 승계 과정 자체가 또 다른 안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란 내부 권력 승계와 혁명수비대의 영향력, 그리고 대외 군사적 긴장이 맞물리면서 향후 중동 정세가 상당 기간 불안정한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