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 또다른 불안 요인 누적
iM증권 "3월이 중요한 분수령"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규모 대(對)이란 군사작전 이후 국제 유가가 출렁이고 금융시장 전반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이란 리스크 그 자체보다는, 최근 잇따르는 신용 리스크에 더 주목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대이란 군사행동은 어느 정도 예고된 수순인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외 리스크를 군사력으로 조기 해소하려는 행보를 반복해왔고,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는 만큼 이러한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란 리스크, 미국의 압도적 군사력으로 인한 통제 가능성
3일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이번 사태로 인해 금융시장이 대비해야 할 시나리오를 세 가지로 나눴다.
먼저 낙관적 시나리오에서는 지난해 6월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미드나이트 해머작전') 때처럼 군사충돌이 단기에 마무리되고 유가 상승도 일시적으로 그치는 경우다.
중립적 시나리오는 군사충돌이 다소 이어지더라도 미국의 압도적 군사력으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발생하지 않는 경우다. 유가 변동성은 커지지만 글로벌 경제에 대한 직접 충격은 제한적이다.
비관적 시나리오는 이란의 거센 저항으로 군사충돌이 장기화되고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는 경우다. 고유가가 장기화되면서 2022년 러-우 전쟁 직후와 같은 고물가 충격이 재연될 수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수송의 약 20%가 통과하는 길목이다.
박 연구원은 세 시나리오 중 중립적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가장 높게 봤다.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 "4~5주 정도 공격할 생각이었다"고 밝혔고,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충돌 장기화는 지지율과 인플레이션 두 측면 모두에서 부담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재 유가 수준도 지난해 6월 해머작전 당시보다 낮다. 시장이 아직 비관적 시나리오를 기본 전제로 삼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더 급한 불은 '신용' 리스크?
이란 사태가 진행되는 가운데, 금융시장에는 다른 성격의 불안 요인이 쌓이고 있다.
지난달 25일 영국 모기지 업체 MFS(Market Financial Solutions)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MFS는 임대용 부동산 대출과 단기 브릿지론(단기간 자금 조달이 필요할 때 사용하는 고금리 단기 대출) 전문 업체로, 대출 규모는 24억 파운드(약 4조7000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파산 자체가 아니었다. 법정관리 과정에서 '이중담보 설정(Double pledging)' 의혹이 불거졌다. 이미 담보로 잡힌 자산을 다른 곳에도 또 담보로 설정했다는 의혹이다. 지난해 11월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 퍼스브랜즈와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업체 트라이컬러 홀딩스 파산 때도 같은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이 소식에 미국 대표 은행업 ETF인 KBW 지수가 장중 5.8% 급락했다.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가장 큰 일중 낙폭이었다. 블랙록, 아폴로 글로벌 등 사모신용펀드를 운용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주가도 동반 하락했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최근 "2008년 금융위기 이전과 비슷한 징후가 보이기 시작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신용불안의 파장은 빅테크까지 번지는 모습이다. 구글·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등 대형 AI 기업들의 CDS(기업 부도 위험에 대비한 보험 성격의 지표)가 최근 다시 오르며 전고점을 돌파했다.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문과 사모대출시장 부실 우려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영국발 신용 충격까지 더해진 결과다.
전면적인 신용위기 단계는 아니지만, 곳곳에서 경고음이 동시에 울리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박 연구원은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로 고유가 현상 장기화가 현실화한다면 신용위험은 더욱 증폭 혹은 확산할 위험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앞서 제시한 '중립' 시나리오대로 흘러가며 3월 중 지정학적 리스크가 소멸할 경우라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다양한 유동성 정책 등 부양책을 강화할 가능성도 크다. 박 연구원은 "미국 등 글로벌 금융시장입장에서 3월이 중요한 분수령 역할을 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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