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는 코스피' 함께 누리고 싶어도…투자할 돈 없는 '적자 살림' 가구
국가통계포털 가계동향 조사 결과
누적 물가 상승에 소득 증가 속도 못 따라가
지난해 4분기 국내 가구 4곳 중 1곳은 처분가능소득보다 지출이 더 많은 적자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2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가계동향조사 결과, 지난해 4분기 적자가구 비율은 25.0%로 집계됐다. 적자가구란 소득에서 세금과 사회보험 등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보다 생활비 등 소비 지출이 많은 가구를 말한다. 4분기 기준으로 2019년(26.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0년에는 적자가구 비율이 23.3%로 떨어졌지만, 2021년부터 2023년까지는 24%대를 유지했다. 2024년에는 23.9%로 소폭 낮아졌으나, 지난해에는 다시 1.1%포인트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누적된 고물가 속에서 소득 증가 속도를 지출이 앞질러 가계수지가 악화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특히 소득 하위층에서 적자가구 비율이 높았다. 지난해 4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절반 이상이 적자 상태였으며, 비율은 58.7%로 1년 전보다 1.8%포인트 상승했다. 2분위도 22.4%로 상승했으며, 3분위와 4분위는 각각 20.1%, 16.2%로 소폭 증가했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는 7.3%로 오히려 낮아졌다.
이자 부담 증가도 가계 지출 여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이자 비용은 13만4000원으로 전년 대비 11% 늘어나, 분기 통계가 작성된 2019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소득 하위 20% 가구는 월평균 3만200원으로 처음 3만원을 넘겼다. 저소득층은 이자 부담으로 인해 체감 경기에 더욱 압박을 받는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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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시장 호황에도 적자가구는 투자 여력이 부족해 자산가치 상승의 수혜를 누리지 못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적자가구 비율은 내구재 구매 등 일시적 요인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지난해 4분기에는 추석 명절 지출이 포함돼 비율이 다소 높아졌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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