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49% "한국사회, 여성·성소수자에 안전하지 않아"
여성 응답자 불안감 남성보다 20%포인트 높아
정부와 회사 보호 체계에 대한 신뢰 낮아
전국 직장인 2명 중 1명가량은 한국 사회가 여성과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에게 안전하지 않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일부터 8일까지 전국 19세 이상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응답자의 49.2%가 사회적 약자가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조사 결과 성별에 따른 인식 차이는 뚜렷했다. 여성 응답자 중 60%가 안전하지 않다고 답한 반면, 남성은 39.1%에 그쳐 20.9%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특히 여성의 13%는 '전혀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했으며, 남성의 14.5%가 '매우 안전하다'고 답한 것과 대비됐다.
직장 내 성범죄 보호 체계에 대한 신뢰도 낮았다. '회사에서 성범죄로부터 나를 보호할 것 같지 않다'는 응답은 51.4%, '정부가 보호하지 못할 것 같다'는 응답은 53.9%였다. 현행 남녀고용평등법이 사업주에게 조사와 피해자 보호 의무를 부과하고 있음에도, 실제 현장에서는 체감 효과가 미미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처벌 사례도 극히 적었다.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의원실이 고용노동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3년간 직장 내 성희롱 신고 사건 처리 현황을 보면, 기소 의견 송치 비율은 2023년과 2024년 0.3%, 2025년 0.2%에 불과했다. 과태료 부과율도 2023년 5.1%에서 2025년 3.1%로 해마다 감소 추세를 보였다.
직장갑질119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신고해도 달라지는 것이 없다는 메시지가 현장에 지속적으로 전달되고 있다"며 "법과 제도를 정비하고 엄정한 제재를 시행하며, 공공 영역부터 젠더폭력 무관용 원칙을 확립하는 등 사회적 인식과 문화를 바꾸는 노력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직장갑질119 젠더폭력특별위원장 여수진 노무사는 "성희롱 피해자는 문제 해결의 희망보다 2차 가해에 대한 공포가 더 크다"며 "최근 디지털 성폭력 위험과 페미니스트 낙인 등 불안 요소가 심화하고 있어, 산업 안전에 대한 대통령의 관심이 여성 직장 안전 문제까지 골고루 미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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