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주가 하락률 평균 30%
비트코인 하락장에서 여러 리스크 존재
"본업보다 '테마주' 프리미엄만 노리나"
지난해부터 비트코인(BTC)을 사들여 주가 프리미엄을 누리려던 코스닥 상장사들 주가가 비트코인 가격에 따라 '롤러코스터'처럼 움직이고 있다. 이같이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DAT) 전략을 구사하는 회사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함에도 저가 매수해 차익을 거두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투자자는 해당 주식에 투자할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비트코인 상승기에는 레버리지 기대감이나 테마주로 인식해 투기 수요 유입으로 인한 주가 상승 폭이 크나, 하락장에서는 손실이 더 클 수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가격 따라 주가 출렁…그럼에도 BTC '사자'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비트맥스 · 파라택시스코리아 · 비트플래닛 · 앱튼 의 2월 주가 하락률(27일 오전 9시7분 기준)은 평균 29.2%다. 지난 25일까지 줄곧 하락세였으나 전날 비트코인 가격이 전일 대비 7%가량 오르는 등 오르자 이들의 주가도 잠시 반등했다. 하지만 27일 다시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가면서 주가도 함께 내려갔다.
이 회사 모두 DAT 전략을 구사한다. DAT란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단순 투자자산이 아니라 재무자산으로 보유하는 전략이다. 현금 전부나 일부를 디지털 자산으로 운용해 인플레이션·통화가치 하락 리스크를 헤지하고 기업가치를 레버리지 하는 게 골자다. 회사채·전환사채 발행이나 주식 발행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비트코인을 사들여 단순 코인 투자가 아닌 기업 밸류에이션 모델 자체를 바꾸기도 한다. 미국의 스트래티지와 일본의 메타플래닛이 대표적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임에도 불구하고 이들 회사는 추가 매입을 실제로 하거나 의사를 밝혔다. 파라택시스코리아는 지난 6일 50BTC를 추가 매입해 비트코인 보유량이 200개를 넘어섰다. 이미 265BTC를 확보한 비트플래닛은 장기적으로 1만개 보유를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주 발행으로 지분 희석·코인담보대출 리스크 산재
이처럼 저점매수를 반복하며 BTC 보유 물량을 늘리는 행위가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이들 회사는 비트코인 매입을 위해 신주를 발행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2월까지 비트맥스와 파라택시스코리아는 유상증자를, 비트플래닛과 앱튼은 전환사채를 발행했다. 유상증자하면 주식 수가 증가하고 주식 수가 증가하면 주당 가치가 희석된다.
또 DAT 회사들은 주가가 오를 때마다 신주를 발행해 시장에 조금씩 파는 ATM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오르면 비트코인 테마주로 인식해 투기성 자금이 모여들어 주가가 오른다. 이때 대규모 유상증자보다 ATM 방식으로 조금씩 주식을 팔아 시장 충격을 줄이려고 한다. 문제는 회사가 주식을 팔아 시장에 새 물량이 공급되면서 주가 상승이 둔화하고 주가 상단을 다시 누르게 된다. 총자산은 커지는데 주당 가치는 생각만큼 커지지 않을 수 있다는 말이다. 이는 투자자 입장에서도 발행 주식 수가 늘면서 상승장에서도 수익률이 기대보다 낮을 수 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코인담보대출 리스크도 떠안을 수 있다. 이들 회사가 비트코인을 담보로 현금이나 다른 자산을 차입하는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할 때 회사가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파라택시스코리아는 1025만테더(USDT) 대출 계약을 맺으며 회사가 가지고 있던 BTC를 담보로 제공했다. 대출 규모는 153억원이며 자기자본 대비 비율 20.94%에 해당한다. 코인 담보 차입 계약은 보통 담보유지비율 조건이 있다. 채권자는 담보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내려가면 추가 담보 납입(마진콜)이나 대출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비트코인 가격이 내려가면 회사 보유 비트코인 담보가치가 하락한다. 추가 담보를 넣을 비트코인이 없거나 상환 현금이 없으면 담보(비트코인) 처분이 시작된다. DAT 전략을 구사하는 회사들은 대체로 현금흐름이 좋지 않다. 파라택시스코리아의 지난해 3분기 사업보고서상 현금흐름표를 보면, 영업에서 창출한 현금흐름,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각각 -102억원, -85억원이다. 반면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은 353억원이다. 이 중 유상증자가 294억원, 전환사채 발행이 49억원을 차지한다. 말하자면 영업에서 꾸준히 현금이 창출되기보다 일시적 요인에 의해 현금이 움직이고 있다.
본업보다 'BTC 테마주'만 노리나
이는 이 회사들의 본업 경쟁력이나 영업활동이 약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 버틸 체력이 부족하다는 말이다. 이에 상장사들의 DAT 전략 채택은 본업에 의한 기업 성장보다는 '비트코인 테마주'라는 프리미엄만 누리려는 목적이 아니냐는 비판이 있다.
위 회사들은 모두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이 오름세였던 3월부터 10월까지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사명변경과 동시에 가상자산 사업을 추가했다. 비트맥스는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에 입성한 XR회사 맥스트가 사명을 변경하고 가상자산 투자를 사업에 추가한 회사다. 최대주주는 메타플랫폼투자조합으로, 사토시홀딩스와 플레이크라는 회사가 5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사토시홀딩스도 여성 속옷 사업 등을 영위했으나 지난해 들어 디지털자산, 무인항공기 등 신사업을 대거 추가하며 사명을 변경했다. 비트플래닛은 작년 8월 IT서비스를 영위하는 SGA가 사명을 바꿔 단 회사다. 일본 메타플래닛을 만든 아시아스트래티지파트너스가 인수하면서부터다. 아시아스트래티지는 블록체인 전문 벤처캐피탈(VC) 소라벤처스 운영사다. 유상증자 과정을 통해 행동주의 펀드 KCGI도 주주로 이름을 올렸다.
바이오 기업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도 같은 달에 미국 헤지펀드 파라택시스홀딩스에 인수된 뒤 DAT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회사는 보안기업 신시웨이도 인수해 파라택시스이더리움으로 사명을 바꿔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앱튼도 에이프로젠 인수 후 사명 변경 후 가상자산 사업을 신사업으로 추가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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