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압박에 CJ, 밀가루 가격 또 내렸다…빵값도 줄줄이 인하(종합)
공정위 "10%는 내려야" 발언 이후 추가 인하
파리바게뜨·뚜레쥬르 빵·케이크 가격 인하
대통령 "소비자에 혜택 돌아가야" 언급 이틀 만
정부의 물가 안정 압박이 제당·제분업계를 넘어 제빵업계로 확산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밀가루 가격을 추가 인하하기로 한 가운데 베이커리 프랜차이즈도 빵값을 내리고 나섰다. 원재료 가격 인하가 최종 소비자 가격으로 이어지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CJ제일제당은 26일 밀가루 제품 가격을 평균 5% 추가 인하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초 업소용 제품을 평균 4%, 이달 초 소비자용 제품을 5.5% 내린 데 이은 후속 조치다. 한 달 사이 두 차례 가격을 낮춘 것으로, 업계에선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어려운 경영 여건이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적극 동참하기 위한 것"이라며 "고객과 소비자의 부담을 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추가 인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강도 높은 발언 이후 나왔다. 주병기 공정위 위원장은 지난 23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제분업계의 5% 인하에 대해 "적어도 10% 정도는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격 담합으로 소비자 피해가 발생한 만큼 인하 폭이 충분치 않다는 취지다. 가격 재결정 명령 가능성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CJ제일제당을 비롯해 삼양사, 대한제분, 사조동아원 등 제당·제분사들은 담합 조사 이후 설탕과 밀가루 가격을 5% 안팎 인하했다. 업계에선 경쟁 업체들도 추가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정부의 물가 안정 드라이브가 제당·제분에서 제빵업계로 확산됐다.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이날 나란히 빵 가격 인하를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제당·제분사의 가격 인하 혜택이 소비자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언급한 지 이틀 만이다.
파리바게뜨는 다음 달 13일부터 빵과 케이크 11종 가격을 인하한다. 빵류 6종은 완제품 권장가격 기준으로 100원에서 최대 1000원까지 내린다. 단팥빵·소보루빵·슈크림빵은 각각 1600원에서 1500원으로 100원(6.2%) 인하된다. 홀그레인오트식빵은 4200원에서 3990원으로 210원(5.0%), 3조각 카스텔라는 3500원에서 2990원으로 410원(14.6%) 조정된다. 프렌치 붓세는 2500원에서 1500원으로 1000원(40%) 내려 인하 폭이 가장 크다.
인기 캐릭터 케이크 5종도 가격을 낮춘다. 헌트릭스 골든 케이크는 3만9000원에서 2만9000원으로 1만원(25.6%), 소다팝 케이크는 3만3000원에서 2만5000원으로 8000원(24.2%) 인하된다. 고가 제품군 가격을 큰 폭으로 낮춰 소비자 체감도를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3월 중 1000원 가격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크루아상'도 출시할 예정이다.
뚜레쥬르는 빵·케이크 17종 공급가를 평균 8.2% 인하한다. 다음 달 12일부터 단팥빵, 마구마구 밤식빵, 생생 생크림식빵 등 16종의 권장소비자가격이 100~1100원 내려간다. 인기 캐릭터 케이크 '랏소 베리굿데이'는 1만원 인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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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바게뜨 관계자는 "지속적인 비용 상승으로 어려움이 있지만 소비자 부담을 덜고 물가 안정에 동참하기 위해 가격을 인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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