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명 잡아들여 검찰 넘겨…37명은 구속 송치
SNS로 피해자 접근한 뒤 코인 투자 등 유도

캄보디아를 근거지로 삼아 로맨스 스캠(연애 빙자 사기)으로 피해자를 유인하거나 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해 100억원 넘는 돈을 뜯어낸 피싱 조직원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넘겨졌다.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범죄단체가입 및 활동, 통신사기피해환급법 위반 등 혐의로 2개 조직 49명을 송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 중 한국인 총책 등 37명은 구속 송치됐다.

지난달 8일 캄보디아 현지에서 로맨스 스캠·노쇼 사기를 벌인 조직의 중국인 총책 등 조직원 일당이 현지에서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지난달 8일 캄보디아 현지에서 로맨스 스캠·노쇼 사기를 벌인 조직의 중국인 총책 등 조직원 일당이 현지에서 검거됐다. 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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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캄보디아 프놈펜과 프레이벵 지역을 거점으로 활동해온 A조직은 중국 국적 단체장 3명이 범행을 주도했다. 이 조직은 실질적인 공동 총책으로 활동한 30대 한국인 총책의 지역 선후배로 구성돼 있었으며, 미성년자 조직원도 포함돼 있었다. 단체장 중 대표로 꼽히는 60대 중국인 총책에 대해서는 현지 검거 이후 송환을 협의하고 있다.


A조직은 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로맨스 스캠 수법으로 피해자를 유인했다. SNS에서 일본인 여성인 것처럼 행세하며 친분을 쌓은 뒤 가짜 쇼핑몰 투자나 연애적금 명목으로 허위 사이트 가입을 유도해 돈을 뜯어낸 것이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수법을 바꿔 '코인으로 연애적금을 들자'며 피해자를 가짜 가상자산 사이트로 유도하기도 했다.

이 조직은 또 대학교 교직원이나 승려 등을 사칭해 다수 업체에 무작위로 대리 구매를 요청한 뒤 돈을 가로채는 방식의 '노쇼' 사기도 벌였다. 수천만원어치 물품을 주문할 것처럼 제안한 뒤 대금 결제를 미루고 잠적하는 식이었다. 이 같은 수법으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16명으로부터 약 5억3400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인 총책이 배후에 있는 것으로 조사된 B조직은 금융감독원이나 검찰을 사칭했다. 카드 명의 도용 사건에 연루됐다고 속여 현금을 인출하도록 하는 수법으로 23명으로부터 70억원 이상을 가로챘다. 이 과정에서 피해자가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유도해 피해자가 금감원 대표번호로 연락해도 조직원에게 연결되도록 하는 강제 수·발신 기술까지 동원했다.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로맨스 스캠·노쇼 사기를 벌인 일당 조직원 일부가 지난해 11월 한국으로 송환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캄보디아에 거점을 두고 로맨스 스캠·노쇼 사기를 벌인 일당 조직원 일부가 지난해 11월 한국으로 송환되고 있다. 서울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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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두 조직이 지난해 3월부터 최근까지 누적 피해자 68명으로부터 약 105억원을 가로챈 것으로 보고 있다. A조직에 대해서는 해외 체류 조직원 12명을 추가로 특정해 국제공조 수사에 돌입했으며, 총책이 검거되지 않은 B조직에 대해서는 가담자 14명의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은 우선 검거된 인원 중 22명의 범죄 수익금 10억원 상당에 대해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 조치했다. 조직원들은 대체로 범죄수익금을 생활비나 유흥비로 탕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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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 서울청 금융범죄수사대 피싱사기수사3계장은 "SNS를 통한 고수익 투자 권유나 공공기관·금융감독기관 사칭 연락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출처가 불분명한 사이트 가입이나 앱 설치 요구에는 응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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