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비위 임원 징계과정 개입 없어"
경영 간섭 논란에는
"구매·생산 분야 역할 '4자연합'서 요청"
한미사이언스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이 최근 자신을 둘러싼 성비위 임원 비호 및 부당 경영 간섭 의혹에 대해 전면 반박하고 나섰다. 특히 이번 논란으로 촉발된 경영권 분쟁과 관련해선 선을 그으며 한미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와 4자 연합의 건재함을 강조했다.
신 회장은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한미사이언스를 제외한 사업회사 임원 인사에 관여한 적이 전혀 없고 한미약품 그룹의 전문경영인 체제를 지지한다"며 "전문경영인은 회사의 주인이 아니라 경영을 위임받은 사람이고 대주주가 경영 상황에 관심을 갖는 것을 두고 부당 개입으로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앞서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주주인 신 회장과의 녹취를 공개하며 한미약품 팔탄공장 소속 임원의 성비위 사건을 무마하고 개입하려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간 신회장이 경영에 부당하게 간섭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신 회장은 한미약품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개인 최대주주다. 고 임성기 창업주의 고향 후배로 2010년부터 지분 투자를 이어왔다. 2024년 경영권 분쟁 당시 형제 측과 모녀 측 사이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다. 현재는 지주사와 사업회사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다.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 등과 함께 4자 연합을 구성해 2024년 연말부터 그룹 지배구조의 중심축을 담당하고 있다.
신 회장은 우선 성비위 임원을 비호했다는 논란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해당 임원에 대한 구체적인 비위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면서도 "(성비위 임원과 관련한)징계 과정에 개입하거나 지연시킨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특히 논란이 된 녹취 시점은 가해자로 지목된 임원이 이미 사표를 내고 회사를 떠난 이후였으며,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가 자신의 연임을 부탁하기 위해 신 회장을 예고 없이 방문한 자리에서 나눈 대화였다고 밝혔다. 신 회장 측 정진수 변호사는 "징계 절차가 마무리되고 당사자가 퇴사한 시점의 사후적인 소회를 조사 방해나 비호로 몰아가는 것은 사실관계에 맞지 않는 주장"이라고 덧붙였다.
한미사이언스의 최대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왼쪽)과 이병주 변호사(오른쪽)가 24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정동훈 기자
원본보기 아이콘지분 매입과 관련한 지배력 강화 의혹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신 회장은 이날 공시된 코리포항 외 5인으로부터의 지분 매입이 임종윤 전 사장 측의 자금 수요에 따른 요청에 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총 2137억원 규모의 이번 매수 이후 신 회장과 한양정밀의 합산 지분율은 29.83%에 달한다. 신 회장은 "경영권 분쟁을 위한 세 결집이나 독자 행보가 아니다"라며 "임 전 사장의 자금 사정을 도와달라는 요청에 따른 것일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며 시장의 과도한 해석을 경계했다.
경영 간섭 논란에 대해서는 대주주의 정당한 견제 권한이라는 논리로 맞섰다. 신 회장은 "전문경영인은 회사의 주인이 아니라 주주로부터 경영을 위임받은 사람"이라며 "제조 현장의 원가 절감이나 품질 관리 등 본인의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에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주주 가치 제고를 위한 활동이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런 생산 점검 활동은 4자 연합의 동의 하에 이루어진 것이라며 이를 부당한 간섭으로 규정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신 회장은 송영숙 회장, 임주현 부회장과 맺은 4자 연합 체제가 변함없이 유지될 것임을 재확인했다. 그는 "4자 연합은 한미약품그룹의 안정과 성장을 위한 약속이며, 앞으로도 이사회 중심의 전문경영인 체제가 올바르게 작동하도록 감시와 균형의 역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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