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인터뷰
"AI 증시 소수기업에 과도하게 의존"
"테일 리스크 저평가…헤지 수단 필요"
베스트셀러 '블랙스완'의 저자 나심 탈레브가 현재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주도해온 증시 랠리가 취약한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소프트웨어 업계의 변동성과 잠재적 파산 가능성에 대비할 것을 조언했다.
탈레브는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시장이 AI 선도 기업의 지속 가능성을 과대평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몇 년간 AI 관련 증시 상승 대부분이 소수 기업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 때문에 주도주가 바뀔 경우 관련 지수 변동 폭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탈레브는 "업계 전반에 걸쳐 테일 리스크(가능성은 작지만, 발생 시 영향이 큰 사건)가 저평가돼있다"며 "위험은 작은 조정이 아니라 큰 하락으로 온다"고 지적했다. 일시적으로 상승장이 이어질 수는 있겠으나, 하락 폭이 예상보다 훨씬 클 것이기 때문에 항상 헤지 수단을 둘 것도 당부했다.
업계 환경 변화도 주요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다. 기술적 불확실성과 심화하는 경쟁, 변화하는 지정학적 환경이 산업을 재편하면서 일부 소프트웨어 기업을 중심으로 파산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꼬집었다. 블룸버그는 전날 S&P500 지수가 1% 하락한 것과 관련해 "투자자들은 코딩이 쉬워지면서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AI 도구에 의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탈레브는 AI 인프라 구축 경쟁에 뛰어든 대형 기술기업들이 수년간 수익을 내지 못할 수 있음에도, 공격적인 투자 확대에 나선 점도 부담 요인으로 지목했다.
최근 금값 상승 역시 구조적 변화의 징후로 해석했다. 미국의 재정 적자 확대와 제재 정책에 따른 달러 중심 금융 질서의 약화 속에, 투자자들의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국과 이란 간 긴장으로 생기는 원유 공급 차질 가능성도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세계 경제는 1970년대의 (오일쇼크의) 충격을 다시 견딜 수 없다고 경고하며 "원자재 주도형 스태그플레이션은 통화 정책으로 쉽게 해결할 수 없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아인슈타인을 불러들여도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역 정책과 관련해서는 불규칙한 관세가 오히려 투자를 위축시킨다고 지적했다. 탈레브는 "정책이 예측 불가능하게 변동하면 자본 투입 유인이 사라진다"면서 관세가 역진세처럼 작용해 저소득층 소비자에게 영향을 미쳐 불평등을 악화시킨다고 경고했다.
'예상치 못한 돌발 위험'을 뜻하는 블랙스완 개념을 제시한 탈레브는 현재 투자사 유니버사 인베스트먼츠의 수석 과학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유니버사는 시장 위기 시에도 큰 폭의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테일 리스크 헤지' 전략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0%가 넘는 연간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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